SK 텔레콤(이하 SKT)이 온라인게임에 이어 포터블게임(휴대용 게임)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T 게임사업부의 조용보 팀장은 17일 아시아온라인게임컨퍼런스(AOGC) 2007 강연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개발사에 투자하거나 함께 협력해서 포터블 게임(PSP, NDS)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현재 1개의 게임이 이미 완성되어 올해 안에 성과를 낼 전망이며,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퍼블리셔와도 수출에 관련한 미팅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포터블 게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 게임사업부 조용보 팀장.
조용보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휴대폰 통신망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게임에서도 PSP나 NDS만큼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이 때문에 모바일게임과 포터블게임의 하드웨어적인 격차는 이미 거의 없다고 한다.
그는 “현재 연구하고 있는 ARM11 망 정도면 PSP의 약 90% 정도, NDS보다는 좀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T가 어느 개발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SKT의 포터블게임 진출은 '플랫폼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지난 6월에는 손자 회사였던 엔트리브를 인수, 자회사로 합병함으로써 온라인게임 업계에 진출해 <블랙샷> <디노마키아> <공박> 등 5개의 게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SKT의 포터블게임 사업 진출에 대한 이미지 자료.
한편, 조용보 팀장은 대기업의 게임사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그래서 우리는 좀 다른 길로 가려고 한다. SKT가 가진 기존 경쟁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유무선 연동게임(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연동)을 많이 할 생각이다. 실제로 엔트리브가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5개 게임 중 하나는 유무선 연동게임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기존 게임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해외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포터블 게임과 유무선 연동게임, 다른 게임업체와 '다른 방향'을 선택한 SKT가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