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프트맥스(현 이에스에이)를 통한 더 이상의 <창세기전>은 볼 수 없게 됐다. 온라인게임 <창세기전 4>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스에이는 31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창세기전 4>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3일 OBT를 시작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지 약 1년 만의 일이다. 서비스 종료 일시는 오는 5월 1일.
<창세기전 4>는 기존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PC MMORPG로, <창세기전> 시리즈와 더불어 <마그나카르타>, <테일즈위버>, <SD 건담 캡슐파이터> 등 다수의 게임을 남긴 구 소프트맥스가 맡아 개발한 게임이다. 2012년 초, 구 소프트맥스가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면서 <창세기전 4>에 대한 소식을 처음 대중에게 알렸다. <창세기전3: 파트2> 이후 15년 만의 후속작이다.
이후, <창세기전 4>는 2015년 1월 FGT를 거쳐 4월 26일, 첫 CBT를 시작,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저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표출됐다. 그래픽부터 인터페이스, 전투 시스템, 퀘스트 동선과 최적화 등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시 구 소프트맥스는 디스이즈게임과 인터뷰를 통해 "CBT에 대한 준비나 생각이 유저들과 많이 달랐다. 스토리 몰입감도 평이 좋지 않았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구 소프트맥스는 약 5개월 뒤, 9월 18일 2차 CBT를 실시했다. 1차 CBT가 FGT 빌드의 보강 버전이었다면, 2차 CBT는 1차 CBT 때 유저에게 받은 의견을 통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창세기전 2>의 스토리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 보강도 전개됐다. 느렸던 전투도 훨씬 빨라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쇄신을 노렸음에도 아쉽게도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작년 3월 23일, OBT에 이어 정식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큰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매출 3억 원 미만으로 코스닥 시장 거래가 정지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런 도중, 구 소프트맥스는 경영권 매각에 이어 작년 10월 경 신규 대주주인 '이에스에이 제2호 투자조합'의 이름을 딴 '이에스에이(ESA)'로 사명을 변경, 1993년부터 유지해왔던 '소프트맥스' 사명을 내놨다. 사명 변경 당시, 게임 사업 축소 우려에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창세기전4>의 운영도, 개발 중인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버전도 잘 진행되고 있다. 이후에도 게임 사업 분야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창세기전 4> 서비스 종료를 통해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넥스트플로어에 <창세기전> IP 매각과 <주사위의 잔영>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 이상의 <창세기전> 시리즈는 나올 수 없게 됐다.
이에스에이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아쉽게도 <창세기전 4>가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2017년 5월 1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면서 "<창세기전 4>를 사랑해 주고 계신 유저분들께 약속드렸던 내용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서비스 종료라는 송구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