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혈강호> 중국 서비스를 둘러싼 엠게임과 CDC게임즈 사이의 대립이 법정소송으로 번지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사의 보도자료 공방전과 잇딴 언론 보도로 이번 '열혈강호 분쟁'이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이번 분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CDC게임즈이 배포한 영문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AP 통신을 비롯한 유력 외신들이 CDC게임즈의 입장만 전달하고 있어 엠게임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와 같은 영어권의 유력 뉴스통신사인 AP통신은 지난 19일 이번 사태를 다루면서 CDC게임즈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보도했다.
엠게임 측이 계약 무효의 근거로 내세운 로열티 지급건과 관련해서도 “계속해서 엠게임 측에 로열티를 지급했다”는 CDC의 주장을 실었다. 그러나 엠게임 측의 주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AP통신은 기사에서 미국 현지의 엠게임 측 대변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유력 웹진인 가마수트라(Gamasutra)는 CDC게임즈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이번 사태를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 엠게임이 계약중단을 선언한 이유가 로열티 지급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여 약간의 공정성을 보탰다.
다른 매체들 역시 Business Wire 등을 통해 CDC게임즈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거의 전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엠게임과 접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로이터(Reuters)와 같은 대형 통신사조차도 보도자료에 포함된 몇 구절로 기사를 쓰는 실정이다.
결국 안방에선 계약 무효 등을 외친 엠게임이 북미와 유럽 등 영어권 지역의 언론플레이에서는 CDC게임즈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영문 보도자료의 배포나 해당 유력 언론사들의 기사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달라는 요청은 아직까지 없었다.
반면에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어 있는 CDC게임즈는 유리한 입장에서 '열혈강호 분쟁'을 해외에 알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CDC 측은 얼마 전 직접 결성한 '온라인게임 불법행위 반대연합(OGAAP, Online Game Alliance Against Piracy)'을 통해서도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엠게임은 이번 '열혈강호 분쟁'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가능한 빨리 북미 게임계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이번 사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많은 의견을 남기지는 않았으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에서 문화 컨텐츠 관련 해적행위가 심각하다는 인식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직접적인 소송의 근거로 쓰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게임웹진 코타쿠(Kotaku)의 회원 anemone는 "CDC의 해적행위 근절을 위한 노력을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부분을 지적하며 “중국인들은 사람들이 해적행위 근절을 돕지 않는다고 울부짖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회원 onikuwagata 도 “반 해적행위의 입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소송을 걸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Kotaku는 "중국의 해적행위를 바로잡으려면 한 세대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련기사를 내걸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CDC 보도자료를 근거로 작성된 AP통신의 기사.
구글에서 CDC, MGAME으로 검색한 결과, 대부분 CDC 보도자료를 인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