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이 2일 새벽 1시 44분, 게임 내 거래소 기능을 갑자기 중지했다. 콘텐츠 중단에 대한 사전 공지가 아니라, 공지와 함께 거래소 기능을 중지한 갑작스러운 행보였다.
넷마블게임즈는 갑작스러운 거래소 중지에 대해 "거래소를 개편해 등급을 다시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12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이용 등급을 기존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조정 받았다. 게임의 거래소는 다른 유저와 아이템을 거래할 때 값을 '블루 다이아'라는 유료 재화로 치르는데, 이것이 청소년 유해 매체인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게임을 이용 중인 모든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즉, 2일 새벽에 이뤄진 거래소 기능 중지는 당시 운영진이 밝힌 조치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다만 이러한 맥락과 별개로, 이번 기능 중단에 대한 <리니지2 레볼루션>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정 콘텐츠의 기능이 중단되는 대형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진이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고 갑자기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니지2 레볼루션>은 12일 공지 이후, 거래소 기능을 언제 어떻게 바꾸겠다고 구체적으로 공지한 바 없다. 거래소 기능이 중단된 2일 새벽 서버 패치 안내 공지에도 거래소 기능 중단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서버 패치 안내 공지에는 "일부 콘텐츠의 안정화를 위한 수정이 진행됩니다"만 담겨 있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거래소 기능 중단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거래소 기능 개편은 이미 기존에 안내되었던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거래소 개편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리니지2 레볼루션>에게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준 후,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유료재화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게임 13개에 대해 등급분류 신청을 권고한 바 있다.
만약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을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된 게임사들은 권고를 받은 직후부터 대처 방안을 고민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선 게임사에게 명확한 문제 기준을 알리지 않아 고민은 더 길었다.
하지만 만약 <리니지2 레볼루션>의 거래소 기능이 개편되고 이것을 통해 게임이 12세 이용가로 되돌아 갈 경우, 다른 게임사 입장에서도 참고할만한 기준이 생기게 된다. 또한 설사 이것이 잘 되지 않더라도 다른 게임사 입장에선 유료재화 거래소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에서 이 기능이 중단되었을 때, 이것이 게임의 매출과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거래소 개편 내용과 적용 시기는 6월 초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