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유저가 활동하는 <리니지 2 레볼루션> 네이버 공식 카페가 사실상 문을 닫을 예정이다.
5일, 넷마블은 공식 카페와 포럼을 통해 <리니지 2 레볼루션> 공식 커뮤니티를 네이버 카페에서 넷마블 포럼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부터 네이버 공식 카페는 새 글쓰기는 물론 댓글도 달 수 없어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사실상 문을 닫은 셈이다.
갑자기 이루어진 조치는 아니다. 지난 5월부터 넷마블은 게임 플레이 중에도 바로 접속할 수 있는 포럼을 소개하며, 포럼 가입자 수에 따라 보상을 주는 이벤트로 공식 커뮤니티 이전을 유도했다. 현재 넷마블 포럼에는 약 130만 명의 유저가 가입했다.
6일부터 일반 유저의 글쓰기 기능이 막힌 <리니지 2 레볼루션> 네이버 공식 카페
네이버 카페와 넷마블 포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포럼에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카페는 굳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었지만, 포럼은 게임 캐릭터를 생성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포럼에 글을 남기면 유저의 닉네임은 물론 캐릭터 이름과 서버명이 함께 표시되고, 구독 기능을 통해 특정 유저의 글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혈맹원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혈맹원 전용 비공개 게시판을 만들 수 있고, 게임을 나오지 않아도 커뮤니티의 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넷마블은 공식 카페에 가입하기 귀찮거나 네이버 아이디가 없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 API가 아니라 자체 개발 포럼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유저 관리에서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 카페 별명과 게임 이름이 달라 생기는 확인 절차를 줄일 수 있고, 많은 유저 수 때문에 계속 유입되는 광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게임만 하고 공식 카페를 보지 않는 유저도 많은 만큼, 긴급 점검 등 공지를 가능한 많은 유저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도 확보된다.
게임 캐릭터가 없으면 커뮤니티에 글을 남길 수 없는 넷마블 포럼
더불어 해외 유저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준비일 가능성도 높다. 네이버는 국내 유저에게 익숙한 커뮤니티지만, 해외 거주자나 외국인에게는 가입부터 매우 번거롭고 복잡한 절차를 요구한다. 넷마블은 올해 초 IPO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가장 유저 수가 많은 <리니지 2 레볼루션>을 통해 넷마블 포럼을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리니지 2 레볼루션> 네이버 공식 카페와 넷마블 포럼의 가입자 수는 거의 비슷하다. 유저 유실 없이 성공적으로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면,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역시 <리니지 2 레볼루션>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 커뮤니티 이전이다.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누적된 정보를 뒤로 한 채 커뮤니티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리니지 2 레볼루션> 공식 커뮤니티 유저들은 인게임에서 커뮤니티를 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도 냈지만, 안정성이나 웹 버전 가독성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이전했다며 비판하는 유저도 다수 존재한다.
넷마블은 공지를 통해 "커뮤니티가 이전된 이후에도 공지, 이벤트는 공식 카페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유저분들이 더욱 편리하게 게임과 커뮤니티를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하여 의견에 귀 기울여 UI를 개선하겠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