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니지 M> 뽑기 아이템의 확률을 고지했다. 그간 게임사들이 관례적으로 사용한 등급별 확률이 아니라, 골드 상품을 포함해 아이템 각각의 획득 확률을 정확하게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정식 출시한 <리니지 M>은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 이래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리니지 M>의 주요 수익원은 게임 속 화폐, 캐릭터 장비와 변신 카드, 마법 인형을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뽑기 상품 4종이다.
<리니지 M>의 확률 공지가 눈에 띄는 이유는 특정 상품을 구입했을 때 실제로 원하는 아이템 하나를 얻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확정 보상과 랜덤 보상을 함께 제공하는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는 두 종류를 구분하고, 랜덤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의 목록과 등급, 개별 뽑기 확률을 상세하게 명시했다.
뽑기 아이템이 있는 게임에서 아이템 개개의 확률을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은 '구간별 아이템 고지'다. x급 아이템 a의 등장 확률이 0.25%, x급 아이템 b의 등장 확률이 0.25%라면 이 둘을 합산해 "x급 아이템의 등장 확률은 0.5%"라고 쓰는 식이다.
얼핏 '꼼수'처럼 보이지만, 이 방식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이 제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율규제안을 최소한으로만 따른 결과, 'x급 아이템 등장 확률 : 매우 적음' 등 허술한 표기로 확률을 고지하는 업체가 늘었다. 국내에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확률을 상세하게 공개한 게임은 <섀도우버스>, <피파온라인 3>, <드래곤 플라이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뽑기 상품의 아이템 구성 비율과 개별 획득 확률을 공개하라는 권고를 담은 '자율규제 강화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리니지 M>의 상세 확률 공개는 자율규제 강화안 적용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게임을 출시했기 때문에, 미리 규제안에 따라 확률을 공개한 것으로 추측된다.
<리니지 M>의 확률 고지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대형 게임사가 수익이 상당히 기대되는 게임의 확률을 명확히 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상품을 구입하는 상점에서는 확률 정보를 알 수 없고, 공식 커뮤니티의 공지가 아니라 고객센터에서 찾아야 하는 등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