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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디게임 '마이 오아시스', 출시 2시간 만에 중국발 해킹 버전 등장

광고 수익 가로채기 등 게임 변조 파일 공유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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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슬(토망) 2017-06-30 17:42:28

28일 출시한 국내 인디 모바일게임 <마이 오아시스>의 해킹 버전이 출시 두 시간 만에 등장했다. 해킹된 게임 파일은 중국의 여러 웹사이트에서 무단 변조된 채 공유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용사는 진행중>으로 인기를 모은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버프스튜디오는 28일, 신작 <마이 오아시스>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출시 2시간 후 실시간 지표를 살펴본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깜짝 놀랐다. 약 4천 명에 가까운 신규 유저가 게임을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매출과 광고 지표에는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김 대표는 어느 곳에서 주로 접속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했다. 중국이었다. 중국 웹을 검색해본 김 대표는 여러 불법 공유 사이트에 자신의 앱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불법 공유 사이트는 다운로드를 유발하게끔 가짜 정보를 내세우고, 게임을 변조해 수익을 가로채고 있었다.

 

제작사와 공식 웹사이트를 중국 회사로 바꾸는가 하면, '공식 중문화'라는 말로 유저를 현혹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려받으면 중문화는 커녕 한국어가 그대로 노출된다. 또 게임 내에 노출되는 광고 수익은 버프스튜디오가 아니라 다른 회사가 얻게끔 앱을 변조한 흔적도 발견됐다. 

 

일부 사이트는 출시하지도 않은 iOS 버전이라고 주장하며 광고 노출 프로그램을 받도록 유도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마이 오아시스> 뿐 아니라 <마인크래프트>, <크래쉬랜드> 등 유명 앱의 변조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또다른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인 '문틈'의 <던전999F>도 무단 중문화와 수익 가로채기로  중국발 앱 변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마이 오아시스>의 사연은 김 대표가 국내 대형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올린 글이 최다 추천을 받으면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해서 "각 사이트에 올라온 버전도 제각각이라 언제 해킹된 것인지, 얼마나 퍼졌는지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규모가 작은 회사 게임들이 종종 이런 일을 당하는데, 대응하고 싶어도 손 쓸 방도가 없어 답답하다." 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