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이 기존 정책과 달리, 야생 카드 팩과 모험 모드를 다시 판매한다. 이 소식이 공개되자 유저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2일 <하스스톤> 홈페이지에 '야생'으로 간 카드 팩과 모험 모드를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생'은 <하스스톤> 내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카드' 또는 '밸런스 문제가 있는 카드'에 대해 정규전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카드군을 일컫는 말이다. 야생으로 간 카드들은 정규전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대신 '야생전'이라고 하는 전용 대전 모드와 번외 콘텐츠인 선술집 난투의 일부 모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블리자드는 야생 모드 발표 이후, <하스스톤> 메인 콘텐츠인 '정규전'에 힘을 싣기 위해 야생으로 간 카드 팩과 모험 모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유저들이 야생 카드를 얻으려면 '신비한 가루'로 카드를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유저 입장에선 카드 팩이나 모험 모드 구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아야 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모험 모드 같이 가격 대비 카드 수와 성능이 좋은 콘텐츠는 더더욱 그랬다.
즉, 야생전을 하려는 이들은 정규전보다 많은 부담을 안고 카드를 만드는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일부 유저는 야생 모드 발표 초기, 이를 이야기하며 "블리자드가 야생전을 버린 것 아니냐"라는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실제로 그동안 야생 콘텐츠는 카드를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정규전에 비해 유저가 적었다.
하지만 지난 2일, 블리자드는 기존의 정책을 바꿔 '야생'으로 간 카드팩과 모험 모드를 앞으로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탐험가 연맹', '대 마상시합', '검은바위 산', '낙스라마스' 등 기존에 판매가 중단된 카드팩과 모험 모드가 조만간 스토어에 다시 올라올 예정이다. 블리자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벤트성 재판매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구매할 수 있는 '상시 판매' 방식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런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대해 '야생전 강화'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야생전을 처음 발표했을 때 말했던 것처럼, '야생' 또한 <하스스톤>의 중요 콘텐츠다. 실제로 최근에는 야생전 공식 토너먼트도 개최하는 등 야생전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지만 야생 카드의 경우, 제작으로만 얻을 수 있다 보니 유저들로부터 야생전을 즐기기 힘들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기존 정책을 바꿔 다시 야생으로 간 카드팩과 모험 모드를 재판매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 야생 카드 재판매, 유저들의 반응은?
그렇다면 이런 블리자드의 정책 변경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떨까? 유저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야생전' 등 야생 카드가 필요한 콘텐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야생전을 비롯한 일부 콘텐츠는 제대로 즐기기 위해 유저가 대량의 신비한 가루를 소비해 야생 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특히 모험 모드 카드의 경우, 야생 콘텐츠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카드는 많지만 이를 갖추기 위해선 기존 유저들에 비해 너무 많은 투자가 필요해 신규 유저들이 야생을 즐기는 데 부담이 됐다.
하지만 이번 블리자드의 재판매 결정 덕에, 신규 유저나 기존에 야생 카드를 구하지 못했던 유저도 비교적 쉽게 야생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야생 콘텐츠를 즐길 가능성도 생겼다.
한편, 직접 신비한 가루를 들여 야생 카드를 만든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온다. 야생전을 즐기기 위해 어렵게 신비한 가루를 모아 야생 카드를 만들었는데, 이번 재판매 결정 덕에 필요 이상으로 노력을 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 야생 콘텐츠가 되살아 나는 것을 보고 카드를 만들기 시작한 이들일수록 불만이 더욱 컸다. 일부에서는 격양된 표현과 함께 '게임 운영이 너무 오락가락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