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맨> 시리즈의 첫 게임이 될 수 있었던 슈퍼패미콤 버전의 초기 버전이 3일, 해외 게임 개발자 오마르 코넛(Omar Cornut)의 손으로 복원됐다. 25년 만에 부활한 <레이맨> 초기 버전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레이맨> 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게임 프랜차이즈로, 미셸 앙셀(Michel Ancel)의 수려한 아트, 뛰어난 조작감과 고난이도 퍼즐로 인기를 모은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주인공 '레이맨'은 프랑스 체신청에서 발행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주인공 10' 기념 우표에도 포함될 정도로 25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2013년 출시한 <레이맨 레전드>. 올해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된다.
레이맨 시리즈의 첫 작품은 1995년 플레이스테이션과 아타리 재규어로 출시된 <레이맨>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래는 닌텐도와 소니가 공동 개발하기로 한 '슈퍼패미콤 플레이스테이션'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슈퍼패미콤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이 양 콘솔사의 사정으로 중단되자, 초기 버전을 버리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아타리 재규어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 <레이맨>이다.
그로부터 24년 후인 지난해 10월, 미셸 앙셀은 SNS에 슈퍼패미콤 <레이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 버전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일 뒤 개발 버전의 EPROM(삭제 가능한 롬)을 찾았고, 슈퍼패미콤 구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오마르 코넛은 미셸 앙셸에게 연락, EPROM을 받아 슈퍼패미콤 에뮬레이터에서 완벽하게 돌아가도록 덤프했다.
I've dumped a prototype demo of unreleased Rayman for SNES, here it is! (NB: very early dev build, not a full game) //t.co/F3XB9XRhTA pic.twitter.com/oLhOdNDyHF
— Omar (@ocornut) 2017년 7월 3일
덤프 사실을 알리는 미셸 앙셸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3일 공개된 <레이맨>의 초기 버전은 대부분의 슈퍼패미콤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할 수 있다. 25년 전 게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한 그래픽과 캐릭터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롬에 수록된 스테이지는 단 하나고, 적이나 아이템, 그밖의 요소는 찾을 수 없다.
미셸 앙셀은 4일, SNS에 덤프 소식과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를 공개하면서 "이 버전은 가장 처음에 만든 '플레이 가능한 버전'으로, 다른 스테이지가 들어 있는 버전도 있지만 그 역시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복원된 <레이맨>의 초기 버전은 완성된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5년 간 이어온 게임 프랜차이즈의 최초 개발 버전을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해외에서는 박물관 등 다양한 단체가 디지털 게임 보존, 복원을 위해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3년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바람의 나라> 초기 버전을 복원해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오마르 코넛은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을 개발한 리자드큐브 스테이션의 창업자이자 '세가 마스터 시스템'의 에뮬레이터인 MEKA의 메인 개발자다.
<레이맨> 초기 버전은 코넛의 드롭박스 공개 링크( //t.co/F3XB9XRhTA )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