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이번엔 물리엔진 개발사 인수?

지난 9월, 인텔이 물리엔진 개발사인 Havok을 인수한 가운데 AMD도 또 다른 물리 엔진 개발사인 AGEIA의 인수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AMD의 협력개발 본부장인 리처드 허디(Richard Huddy)는 영국의 IT 웹진인 Custom PC와의 인터뷰에서 AMD가 지난 몇 달간 AGEIA의 인수를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인텔의 HAVOK 인수가 게임 산업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게임 산업은 전체 PC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인 만큼 인텔이 향후 시장에서 HAVOK의 기술을 응용한 제품군을 앞세워 AMD와의 비교 우위를 장악할 것이라는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 따라서, AMD의 AGEIA 인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대응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PhysX 물리 연산 칩셋의 보급률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칩셋의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PhysX 기술은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AMD가 AGEIA를 인수할 경우 향후 시장에서 인텔과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다. AMD는 지난 6월, 그래픽 칩셋 제조사인 ATI를 인수합병 하면서 54억 달러를 소모했다. 현금 유동성이 저하된 상태에서 AGEIA의 인수는 무리일 수 있다. 게다가 Havok이 인텔에 인수된 이후 AGEIA의 몸값도 덩달아 뛰어올랐다는 점이 문제다.

리처드 허디도 이 같은 점을 시인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Havok의 인수에 10억 달러가 들었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당시에 Havok의 가치를 평가했다면 시장에서의 수 많은 문제점들 때문에 그 가격의 10% 정도를 매겼을 것”이라고 하여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가격이 적당하다면 AGEIA의 인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AGEIA의 인수가 AMD의 중요 관심사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