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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설립의 4대 핵심포인트

shiraz 2007-12-03 19:09:45

지난 2, 비벤디는 비벤디 게임스와 액티비전의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게임 업계 사상 초유의 '빅딜'이 될 이번 계약으로 탄생할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회사는 연 매출만 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 게임업계는 <기타 히어로> <콜 오브 듀티>의 액티비전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명품 라인업을 보유한 블리자드, 두 게임사의 시너지 효과가 불러올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황성철 기자


 

EA 위협하는 초거대 게임사의 탄생

 

먼저, 이번 합병으로 비벤디 그룹 산하 비벤디 게임스는 액티비전의 자회사로 귀속된다. 블리자드 또한 비벤디 게임스의 일원으로서 새로 설립될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회사를 구성하게 된다. 비벤디는 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52%를 소유하여 지배권을 행사하게 된다.

 

액티비전과 비벤디 게임스, 두 거대 게임사의 합병에 따라 탄생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연 매출만 약 50억 달러(약 4조 6,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액티비전이 2007년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 38억 달러와 블리자드의 2007년 추정 매출액인 11억 달러, 그 외의 비벤디 게임스 매출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이것은 EA가 지난 2007 회계 연도에 달성한 30 9천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EA의 팬더믹(Pandemic)·바이오웨어(BioWare) 인수가 가져올 매출 증대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러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인 <리치 왕의 분노>를 비롯하여 <스타크래프트2> 등이 2008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앞으로 EA를 능가하는 초거대 게임 기업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 개발전선 '이상없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액티비전 블리자드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독립적인 개발사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블리자드 공동 설립자겸 대표인 마이크 모하임이 계속해서 대표직을 수행한다.

 

블리자드는 공식 질의응답(FAQ) 자료를 통해 기존의 블리자드 유한회사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와 <리치왕의 분노>를 비롯하여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게임들의 개발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머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타이틀의 융합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다.

 

블리자드가 공식 FAQ에서 양사의 개발팀이 공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양사의 IP를 활용한 타이틀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외신들은 비벤디 산하 유니버셜 뮤직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기타 히어로>에 보다 풍부한 음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국내사업, 변화 없다

 

이번 합병 소식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현지 언론들 조차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합병의 당사자인 블리자드와 액티비전의 국내 지사 직원들도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고 소식을 확인했을 정도.

 

 

블리자드 코리아는 현재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직접 배급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지적재산권 행사 등 국내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갖는 계획들이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설립 소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 이번 합병 계약이 블리자드 코리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본사로부터 특별한 변화의 지시가 없었다고 한다.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적인 보도자료의 배포도 없었다.

 

이 같은 무관심(?)은 블리자드가 계속해서 독립개발사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공식 FAQ을 통해서 내부 인원의 재배치 및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발표 후 해외 매체인 1UP과 가진 인터뷰에서 액티비전은 독립 스튜디오 모델에 주력해왔으며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벤디 게임스 중 블리자드 제외한 개발사 폐쇄

 

액티비전에 인수될 비벤디 게임스 산하의 여러 개발사들 중 블리자드만 계속해서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한다. 시에라 온라인, 비벤디 모바일을 비롯한 비교적 저평가된 개발사들은 폐쇄되며 이곳의 인원들은 새로 설립될 액티비전 퍼블리싱의 조직으로 흡수된다.

 

사실, 이번 합병 계약으로 설립될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블리자드는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회사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블리자드'라는 막강한 브랜드 네임 밸류를 활용 하기 위한 것이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1UP과의 인터뷰에서 블리자드는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력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의 명칭에 포함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벤디 게임스의 네임 밸류와 비교해서도 액티비전 블리자드라는 명칭은 당연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양사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액타드(Actard)나 블리즈비전(Blizzvision)과 같은 생소한 브랜드를 내세워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는 것보다는 훨씬 이득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