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오랜만에 중량급 게임 두 개가 글로벌 출시됐습니다. 해외 개발사가 제작하고 넥슨이 유통하는 FPS 게임 <로브레이커즈>와 부활한 손노리가 국내 IP를 활용해 만든 리메이크작 <화이트데이>가 그것입니다. 한국 퍼블리셔와 게임사를 통해 출시된 두 중량급 게임들의 해외 반응은 어땠을까요?
해외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은 50개 넘는 해외 매체들의 평점을 모아, <로브레이커즈>를 100점 만점에 77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각 사이트에서 75점 이상을 괜찮은 게임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간신히 턱걸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데이>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게임들에 대한 평점과 평론들을 모아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최영락 기자
# 좋은 평가로 턱걸이한 <로브레이커즈> (77/100점)
한 줄 요약: 재미는 있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지난 8일 넥슨의 신작 PC·PS4 게임 <로브레이커즈>가 아시아권·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출시됐습니다.
<로브레이커즈>는 <기어스 오브 워> 개발로 유명한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참여해 만든 FPS 게임입니다. 무중력, 반중력 상태에서 5 대 5 팀 대전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가진 캐릭터를 컨트롤하며 상대편과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
출시 이후 <로브레이커즈>에 대한 해외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해외 평점 사이트 매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은 <로브레이커즈>에 대한 평점을 100점 만점에 평균 77점(PS4 단독 76점)으로 취합했습니다. 약 50여 곳의 해외 매체 평점이 이번 평균 점수에 반영됐습니다. 사실 <로브레이커즈>에 대한 평점을 달리 생각하면 그리 좋은 상황도 아닙니다. 각 평점 사이트가 특정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75/100점 이상이기 때문에 거의 턱걸이 수준입니다.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로브레이커즈>의 빠른 게임 전계와 좋은 그래픽, 반중력과 무중력이라는 특이한 게임 요소에 높은 평을 줬습니다. 게임을 즐기며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다수 매체의 평입니다.
다만, 해당 게임 만의 고유 특징이 약해 아쉽다는 평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로브레이커즈>에 등장하는 게임 요소들은 다른 FPS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가져와 혼합한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콘텐츠 전문 웹진 슬랜트 매거진(평가 점수: 40/100점)은 <로브레이커즈>와 관련해 "얼핏 재탄생한 <오버워치>로도 의심되는 이 게임은 정체성 위기로 고통받고 있다. <퀘이크>와 <언리얼 토너먼트>의 슈팅 메커닉, <타이탄폴>과 <트라이브스>의 기동 전술 등 다른 게임에서 제공되는 요소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여러 FPS 게임들이 혼합되거나 유명한 게임의 재생산품 느낌을 줬다고 해서 평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여러 요소들이 혼합된 만큼 재미도 풍부하다는 주장입니다.
영미 게임 전문 웹사이트 게임즈레이더+(평가 점수: 90/100점)는 <로브레이커즈>에 대해 "활력 넘치는 FPS로, 장르 역사 전체에서 몇 가지 요소들이 혼합됐다. 짜릿하고 다재다능하며 잘 만들어진 FPS 테마파크"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로브레이커즈>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
PC게이머(84/100): 민첩하고, 우아하고, 독창적인 <로브레이커즈>의 움직임은 미학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FPS 게임들과 차별됐다. 반중력과 중력 사이에서 지속적인 환경 전환이 혼란스럽지 않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게임스팟(80/100): 일관성 있는 1인칭 슈팅 전투. 잘 구현된 무중력, 반중력 상태에서 비현실적인 전투 상황이 발생한다. 다만, 게임을 예술적으로 평가했을 때는 평범하고 독창적이지 못한 게임이다.
IGN(79/100): <로브레이커즈>는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맵, 무중력 내 짜릿한 시각 효과 등 매력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지만, 이 게임 만이 가지고 있는 흥미롭거나 뚜렷한 목소리(강점, 특징 등)는 전혀 없다.
# 부활과 함께 평가 엇갈린 <화이트데이> (69/100점)
한 줄 요약: 시대 착오적인 게임 vs 여전히 강한 공포 게임
지난 22일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하 화이트데이)이 PC·PS4로 출시됐습니다.
<화이트데이>는 2001년 손노리가 개발한 1인칭 공포 어드벤처 게임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어두운 저녁 고등학교에 갇힌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미스터리 한 경험을 담고 있는 이 게임은, 원작 출시 전후로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불법복제 여파로 출시 1년 만에 게임 잡지 번들(묶음 사은품)로 나오는 등 상업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번 <화이트데이>는 2001년 동명의 원작과 2015년 출시된 모바일 버전을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기존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비주얼과 시스템 등을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16년 만에 돌아온 <화이트데이>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해외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은 <화이트데이> 에 대한 평점을 100점 만점에 68점으로 취합했습니다. 약 26곳의 해외 매체 평점이 이번 평균 점수에 반영됐습니다. 오픈크리틱의 경우 <화이트데이>에 굉장히 낮은 평가에 속하는 'WEAK(약한)' 등급을 매겼습니다.
공포 게임으로서 재미가 충실한지는 매체들마다 평이 갈립니다. 일부 해외 매체들은 <화이트데이>를 '시대착오적'인 게임으로 평가합니다. 원작의 명성은 인정하나, 2017년 기준으로 봤을 때 좋게 보기 어렵다는 평입니다. 특히, 게임 진행에 있어 필요한 퍼즐 요소의 경우, 잘 만들었지만 진부하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블로그형 게임 매체 디스트럭토이드(평가 점수: 65/100점)는 리뷰를 통해 "<화이트데이>는 좋은 두려움과 품위 있는 퍼즐 요소를 담고 있다. 이 퍼즐은 당신을 숨 막히게 만들어야 하지만, 과거 원작의 명성에 부합하진 않는다. 2001년에는 아마 가장 무서운 게임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기준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준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좋은 평가를 올린 곳도 있습니다. 마무리나 퍼즐 요소 등이 아쉬울지 몰라도,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의 역할에 대해서는 충실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뉴질랜드 게임 전문 매체 NZ게이머(평가 점수: 80/100점)는 "<화이트데이>는 여전히 훌륭한 생존 공포 게임으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하는 게임이다. PS4 게임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게임 중 하나다. 생존 공포라는 무서움의 기원으로 회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이트데이>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
플레이스테이션 유니버스(85/100점): <화이트데이>는 난데없이 나타나는 충격적인 놀라움을 선사한다. 불안, 조우, 퍼즐 요소 등은 공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고전적인 생존 공포 게임이다.
하드코어 게이머(70/100점): <화이트데이>는 PS2 시대에 번성했던 공포 게임과 유사하다. 유저에게는 적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옵션이 없으며, 은밀함을 강조해 안전을 유지시킨다. 구식 스타일의 공포스러움은 2001년 원본을 감안할 때 총체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와 스트레스 간의 밀당이 있다. 여전히 공포물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게임이다.
IGN 이탈리아(55/100점): 게임 내 기술적인 부문을 신경 쓰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이트데이>는 시대착오적인 게임이다. 이 한국 게임에서는 스릴을 느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