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 개발자들 중 문학이나 사학과 같은 인문학 전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는 지난달 29일,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개발자 콘퍼런스(CEDEC 2017)에 맞춰 일본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일본 게임 개발자의 평균 연봉과 경력 연수, 최종 학력 전공 등이 공개됐다.
# 일본 게임 개발자 평균 '연봉 약 5,500만 원, 10년 이상 경력자'
지난해 일본 게임 개발자 평균 연봉은 539만 1,500엔(약 5,500만 원)으로, 1년 전 조사 결과인 524만 6,000엔 보다 약 15만 엔(약 152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지난 2013년 첫 회 조사 이후, 지금까지 게임 개발자 연봉이 약 17만 엔(약 173만 원) 올랐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 게임 개발자 중 '인문학' 전공자는 46%로, 지난 2013년 첫 회 조사에서 25%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하며 개발자 최종 학력 전공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문학 전공자 중 예술, 음악, 디자인 등 예능 계열을 제외한 '어문학, 사학, 문화인류학' 전공자는 전체 게임 개발자 중 32.6%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어문학, 사학계 전공자 비율이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한 샘이다. 이어 전자·정보 등 공학이 24.7%, 미디어나 경영 공학 등 융복합 전공이 11.1%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최근 젊은 층의 이공계 이탈을 증명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학문을 활용하려는 게임사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지 알 수 없으며, 향후 분석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게임 개발자 경력 연수는 '3년 이하 종사자'가 20.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만, '18년 이상 된 경력자'의 경우 전체 게임 개발자의 18.7%를 차지하며, 3년 이하 종사자와 1%대의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실제로 '12년 이상 된 경력자'는 전체 게임 개발자 중 37.6%로, 일본 게임 개발자 3명 중 1명은 12년 이상 된 경력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게임업계 취업 연수는 조사 매회 평균 10년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직 횟수는 56.6%로 0회가 가장 많다. 다만, 경력 연수가 길수록 이직 횟수도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협회 운영위원회와 일본 센슈대학 네트워크 정보학부 공동으로 진행됐다. 프로듀서, 디렉터, 엔지니어, 아티스트 등 일본 게임 개발 종사자 1,93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협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됐다.
일본 게임 개발자 경력 연수 현황 (출처: CEDEC 2017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