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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위 여명숙 위원장, 선정성 심의 관련해 과도한 발언 논란

"벗기기 게임을 원하시면 청불 버전으로 신청하라 권고했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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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락(가나) 2017-09-07 22:07:19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여명숙 위원장이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게임 <큐라레: 마법도서관 리버스>(이하 큐라레) 심의에 대한 유저의 해명 요구에 과도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스마일게이트가 여름 업데이트로 추가된 '물놀이 실비아' 일러스트가 '연령 등급과 맞지 않는다'는 게임위의 시정요청에 따라 수정 버전을 ​지난 17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유저는 여명숙 위원장에게 심의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여명숙 위원장은 "성인용 '벗기기 게임'을 원하시면 15세가 아니라 청불(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으로 신청하시라고 권고했는데, 신청사가 해녀복을 입혔다"고 답했다.​

 

유저들은 여명숙 위원장의 도에 지나친 발언에 발끈하면서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최근까지 이어졌던 불명확한 기준의 선정성 기준 논란도 다시 제기됐다. 게임개발자연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여명숙 위원장에게 공식 질의를 요청했다. 현재 여명숙 위원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 여명숙 위원장 발언, 어디서 시작됐나

 

게임위는 스마일게이트가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큐라레> '물놀이 실비아'​ 수정 일러스트와 관련해 모두 등급 재분류를 내렸다. 일명 '해녀복 일러스트'로 불리는 모습은 이 권고들이 내려진 이후에 공개된 것이다.

 

최초 '물놀이 실비아'는 흰색 비키니만 입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게임위는 게임의 이용 등급(15세 이용가)과 비교했을 때 수위를 넘어 선정적이라고 판단, 등급 재분류를 권고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대해 허벅지와 가슴 일부를 가리는 1차 수정본을 제출했다. 하지만 게임위에서 돌아온 답변은 여전히 '등급 재분류'였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복부까지 모두 가린 2차 수정본을 제출했다. 최초 일러스트와 많이 달라진 모습. 하지만 게임위는 이 수정본마저 등급 재분류를 내렸다. 총 세 차례의 '등급 재분류'를 내린 것. ​결국 ​스마일게이트는 '물놀이 실비아'가 입은 비키니 속에 '해녀복'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타이즈를 입힌 버전을 공식 카페에 공지했다.

 

문제가 됐던 <큐라레> '물놀이 실비아' 일러스트. 아래 모습이 최종 변경된 이미지다.

 

유저들은 게임위의 시정 요청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 유저는 여명숙 위원장의 트위터에 "어른들 하라고 만든 게임에 비키니 입은 미녀를 왜 해녀로 만들어 놨나요? 우리나라 성인들이 비키니 입은 미녀를 수용할 정도의 판단력이 없다고 판단한 건가요?"라며 여명숙 위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트위터를 통해 여명숙 위원장에 해명을 요구한 유저

 

이에 여명숙 위원장은 유저에게 "성인용 '벗기기 게임'을 원하시면 15세가 아니라 청불(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으로 신청하시라고 권고했는데, 신청사(스마일게이트)가 해녀복을 입혔다"​고 답변했다. 

 

여명숙 위원장의 답변에 유저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크게 반발했다. 명확한 재분류 근거에 대한 답변 없이 '성인용 벗기기 게임'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만 언급했다는 부적절한 처사 때문이다.

 

유저 요청에 대한 여명숙 위원장의 입장

 

 

# 게임개발자연대, 선정성 관련 질의 요청... 게임위 입장은?

 

여명숙 위원장의 발언은 공분을 사며 각종 매체, 커뮤니티로 번졌다. 더불어,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게임개발자연대는 같은 날(7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여명숙 위원장에게 공식 질의를 요청했다. 게임위 내 성인 등급 노출물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나 규칙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큐라레> 일러스트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 없이 선정성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게임개발자연대는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에 대한 등급 재분류에 대해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명숙 위원장 발언에 대한 게임개발자연대 입장

 

이번 논란과 관련해 <큐라레>를 맡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김용하 PD도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남겼다.

 

그는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게임위의 요청에 따라 2년 전부터 모든 업데이트에 대해 이미지 리소스를 사전 심의 받고 있으며, 캐릭터 이미지를 심의 없이 임의로 업데이트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전 수정 이미지에 대해서 모두 게임위가 사전 확인을 했음에도 권고되는 등급 재분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게임위와 여명숙 위원장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다만, 게임위는 같은 날(7일) 게임 등급 분류에 선정성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며, 관련 내용에 반박했다.

 

게임위는 게임물 등급 분류와 관련해 '선정성 기준(제 8조)'을 언급했다. 그림의 구도, 등장인물의 인체비례, 데포르메, 각종 소품 등 복합적인 표현 요소를 고려하여 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 게임위의 입장이다.

 

보도자료에서 게임위는 "<큐라레> 일러스트 등급 재분류 결정과 관련하여 해당 업체와 면담을 통해 결정 사유를 상세히 설명한 바 있으며, 서면으로도 결정 사유를 통보하였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반려 처리가 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 반박보도자료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