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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종교적 인물'이 나오는 게임에 분노한 말레이시아 정부, 스팀 차단

부처와 예수 등 종교적, 신화적 인물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신들의 전쟁'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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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너부) 2017-09-11 11:12:22

말레이시아 정부가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을 공식 차단했다. 종교적, 신화적 인물을 캐릭터로 하는 격투게임, <신들의 전쟁(Fight of Gods)>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기관인 '말레이시아 정부 통신-멀티미디어 위원회(Malaysian Communications and Multimedia Commission)(이하 MCMC)'는 지난 7일, 스팀에서 얼리 억세스로 판매 중인 <신들의 전쟁>의 말레이시아 판매를 금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서 MCMC는 스팀에 <신들의 전쟁>를 24시간 이내에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MCMC가 말레이시아에서의 스팀 서비스를 차단한 이유는 '종교상의 이유'다. 기관은 성명문을 통해 "다민족, 다종교로 구성된 자국민의 화합을 추구하는 것이 말레이시아 연방의 목표다.", "우리의 목표를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에도 스팀에서 <신들의 전쟁>이 삭제되지 않자 MCMC는 말레이시아 내 스팀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스팀 이용자는 구매한 게임은 즐길 수 있지만, 추가로 게임을 구매하지는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신들의 전쟁>의 유통을 맡은 PQube는 MCMC​의 위와 같은 조치에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동시에 개선의 의지도 밝혔다.

 

PQube​ 관계자는 "<신들의 전쟁>은 종교적 문제를 담지 않도록 설계됐다. 유저들에게 플레이 선택권을 주도록 게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권과 상관 없이 강제로 게임을 제거하려는 시도에 좌절했다."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또한, "​우리는 특정 지역의 검열을 존중한다. 스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들의 전쟁>은 예수와 부처, 모세, 오딘 등 각종 신화적, 종교적 인물을 캐릭터로 하는 액션 게임이다. 게임은 독특한 컨셉으로 국내외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으며 지난 4일, 얼리 억세스 버전으로 스팀에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