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그래픽 노벨 <씬 시티>가 ‘언리얼 엔진 3’ 기반의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레드 마일 엔터테인먼트(Red Mile Entertainment)는 <씬 시티>(Sin city) 게임에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전문 게임 퍼블리셔인 레드 마일은 지난 5월 <씬 시티>의 게임 제작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개발을 진행중이다.
에픽 게임즈의 마크 레인 대표는 “우리들은 프랭크 밀러와 <씬 시티>의 오랜 팬이었고, 핵심 요소가 될 기술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좋은 게임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드 마일의 글렌 왕(Glenn Wong) COO는 “언리얼 엔진은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되어 있으며, <씬 시티> 비디오 게임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엔진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씬 시티> 게임의 개발은 비디오게임 <레드 스타>와 <다크니스>를 제작했던 유니온 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으며, 각본과 기획은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과 <레드 스타> <다크니스>의 스토리와 프로듀싱을 맡았던 플린트 딜레(Flint Dille)가 담당한다.
아직 개발 초기로 대상 기종과 발매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작이 하드보일드 액션물이었기 때문에 <씬 시티> 게임도 액션 장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작의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씬 시티>는 각본가이자 만화가인 프랭크 밀러가 1990년대에 내놓은 그래픽 노벨이다. 범죄와 부패로 가득 찬 죄악의 도시 ‘씬 시티’에서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강렬하게 담겨 있다. 출간 당시에는 흑백톤 위에 특정 색상만 살려놓은 강렬한 비주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씬 시티>는 2005년에 원작을 스토리보드로 사용한 영화로 제작되면서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제시카 알바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했으며, 프랭크 밀러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현재 2편과 3편도 프랭크 밀러가 감독을 맡아 제작중이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그래픽 노벨 <300>의 영화 제작에도 참여해 큰 성공을 거뒀다.
레드 마일 측은 <씬 시티>가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게임에도 딱 들어맞는 최고의 원작이라며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씬 시티> 게임이 영화에 버금가는 스타일과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5년 개봉당시 사용된 영화 <씬 시티>의 한국 포스터.
영화에서 '낸시' 역을 맡았던 제시카 알바. 영화 속편에서도 출연한다.
거리의 싸움꾼 '마브' 역할은 미키 루크가 맡았다.
낸시와 묘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형사 '하티건' 역할을 맡았던 브루스 윌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