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길드의 파업이 게임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비디오게임 산업이 파업에서 희망을 보다’라는 기사에서 미국 작가길드가 진행중인 파업 덕분에 현지의 게임산업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NPD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콘솔 게임기, 게임 타이틀 및 액세서리의 매출은 26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보다 52%나 상승한 수치다. 게임 타이틀만 놓고봐도 2006년보다 62% 상승한 1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작가길드는 지난해 11월4일, 인터넷 방영물이나 DVD 등 신규매체에 부과되는 저작권료를 현실에 맞게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 미국 현지에서 방영되는 상당수 TV 프로그램들이 재방송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작가길드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해를 넘기게 됨에 따라 지난 1988년 작가길드의 파업이 <테트리스> 열풍을 촉발시킨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 게임산업 관계자들도 사람들이 재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TV에서 게임으로 관심을 돌려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인기 드라마인 <CSI>를 게임으로 제작했던 텔테일 게임즈(TellTale Games)의 댄 코너스(Dan Conners) CEO는 할리우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희망은 TV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게임이 다른 즐길거리가 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재미없는 재방송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코너스는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정말로 긴 시간 동안 파업이 이어져야만 할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