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호는 지난 28일 개발중이었던 MMORPG <그란디아 온라인>을 26억엔(약 218억원)에 일본 ‘투자사업 유한 책임조합 온라인게임 혁명펀드 1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의 구체적인 대상은 일본과 해외를 포함한 <그란디아 온라인>의 모든 저작권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란디아 온라인>의 저작권만을 의미하며, 콘솔게임 <그란디아>의 저작권은 원작의 개발사인 게임아츠가 그대로 소유한다.
겅호는 이번 매각의 이유를 “콘솔사업의 강화와 재무체질의 개선을 위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매각으로 얻는 수익을 겅호내 콘솔사업의 총본산인 ‘겅호워크스’에 투입하고, 더불어 기존 라인업들의 강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란디아 온라인>은 지난 2004년 <프로젝트 GO>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개발기간이 계속 연장되어왔다. 지난 2006년에는 개발의 주체가 게임아츠에서 겅호로 이전되기도 했으며, 그 사이 서비스 예정일은 2005년에서 2007년으로 계속 미뤄져 왔다. 그나마도 이번 매각으로 인해 개발 완료 및 서비스 예정일은 미궁 속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겅호는 앞으로 <그란디아 온라인>의 개발 및 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일까?
일단 이번 매각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저작권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향후 겅호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겅호에서는 일단 공식적으로 “협의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그란디아 온라인>은 각종 플랫폼에서 200만장 이상이 팔린 게임아츠의 콘솔용 RPG <그란디아>를 원작으로 하는 MMORPG다. 당초 겅호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배급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매각으로 인해 국내 퍼블리셔도 알 수 없게 되었다.
2005년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그란디아 온라인>의 프레젠테이션 자료.
이때만 해도 서비스 예정일은 2005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