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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판매량 불 붙은 닌텐도 스위치 "내년 3월까지 1,600만 대 판매 예상"

닌텐도, 2017 회계연도 반기 실적 발표회 통해 향후 경영 방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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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슬(토망) 2017-10-31 18:34:08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닌텐도 스위치'가 홀리데이와 연말 등 ‘대목’을 앞두고 1년 예상 판매량을 1,600만 대로 예측했다. 닌텐도는 30일, 2017년의 중간 실적과 향후 경영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일본 회계연도 반기에 해당하는 2017년 4월~9월까지 닌텐도의 총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33% 상승한 3740억 엔(3조 7천억 원)이며, 영업 이익은 399억 엔(약 3960억 원)이다. 이중 72%에 해당하는 2723억 엔(2조 6900억 원)은 해외에서 거둔 성과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가공할 만한 인기로 매출은 33%라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전반기 물량 부족으로 기기 판매 실적은 489만 대에 그쳤다. 스위치가 출시된 첫 달의 실적인 274만 대와 합산해 계산하면 출시 7개월 만에 전세계 763만 대가 판매된 셈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순조로운 판매에 힘입어 닌텐도는 스위치 1년 예상 판매량을 1,600만 대로 예측했으며, 2018년 3월까지 순매출 예상치는 9,600억 엔(약 9조 4833억 원), 영업 이익은 전반기 대비 4배 성장한 1,200억 엔(약 1조 1,9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변동에 대해 6개월 간의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판매 전망과 더불어 환율의 변동을 고려한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 불 붙기 시작한 스위치, 아직 ‘대목’은 오지도 않았다

 

발매 후 각지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킨 닌텐도 스위치는 3월부터 9월까지 전세계 763만 대를 판매했다. 현재는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연말로 이어지는 게임계 ‘대목’을 앞두고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에 일본을 제외하면 물량에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이런 전망에 따라 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스위치 판매량을 당초에 예상했던 1천만 대에서 1,600만 대로 올렸다. 

 

닌텐도 독점 게임의 판매량도 호조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는 전세계 누적 판매량 470만 장,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442만 장, <스플래툰 2>는 361만 장을 기록했다. 신규 IP인 <1-2 스위치>는 137만장, <ARMS>는 135만 장을 기록해  역시 순조롭게 출발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를, 일본에서는 <스플래툰 2> 판매량이 특히 높으며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이식작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 27일 발매한 <마리오 오디세이>는 발매 3일 만에 전세계 판매량 200만 장을 기록,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처럼 화제성과 더불어 스위치 기기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해외 웹진에서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는 <마리오 오디세이> 

 

닌텐도가 스위치 관련 데이터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닌텐도 이샵’으로 대표되는 다운로드 판매다.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매출 합계는 2분기에서 사상 최대치인 228억 엔(약 2254억 원)을 기록했다. 키미시마 사장은 스위치 관련 다운로드 매출이 전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전년 대비 5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게임 시장은 할로윈부터 추수감사절,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말을 아우르는 ‘홀리데이 시즌’이 최대의 대목이다. 이 기간 중 판매량을 유지하면 연말까지 판매량은 전세계 1천만 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예상 판매량을 1,60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12월에는 한국과 대만에 스위치가 출시되며, 2018년에는 <별의 커비 얼라이즈>, ‘파이어엠블렘’과 ‘요시’, ‘포켓몬스터’와 ‘메트로이드’ 등 닌텐도 대표 IP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므로 닌텐도 스위치의 지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월 1일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는 닌텐도 스위치

 


# '드래곤퀘스트'와 '포켓몬스터'가 살린 3DS

 

발매 7주년을 맞은 닌텐도 3DS는 차세대 기기의 발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2017년 4월부터 9월까지 3DS는 전년 동기간 대비 5% 증가한 286만 대가 팔렸으며, 전세계 기기 누적 판매량은 6,898만 대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폭발적이지 않으나, 꾸준히 인기 게임이 나오고 있어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7월에 발매한 <드래곤퀘스트 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가 3DS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에서는 이렇다 할 인기작이 등장하지 않아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마리오, ‘커비’, ‘걸즈모드’ 등 인기 시리즈의 신작이 발매되며, 세계적인 인기 타이틀인 ‘포켓몬스터’ 신작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이 발매된다. 닌텐도는 풍부한 팬덤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홀리데이 시즌 경쟁에 뛰어들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1월 17일 전세계 동시 발매되는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

 

 

# 거인의 걸음마, 스마트폰 게임과 기타 IP 사업

 

닌텐도의 스마트폰 게임 및 IP 관련 수입은 179억 엔(1768억 원)으로, 콘솔 사업에 비하면 비중은 적어보이나 작년 대비 426%나 증가해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슈퍼 마리오 런>은 누적 2억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중 9할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치로, 키미시마 타츠미 사장은 “일본 앱의 글로벌 진출이 쉽지는 않으나, 닌텐도가 게임기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나라나 지역에도 폭넓게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수익은 밝히지 않았으나, 만족할 만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향후 <슈퍼 마리오 런>에서 배운 경험을 다른 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월에 론칭한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는 초반에는 여러 악평이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버그를 수정하고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안정적인 숫자의 액티브 유저가 확보됐다. 해외 매출액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동안은 시리즈가 잘 알려진 일본보다 해외 매출이 웃돌기 시작했다. 이후 연말까지 중국어를 추가해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0월 25일 발표 후 호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11월 하순 41개국에 론칭 예정. 평소에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을 타겟으로 잡고, 매일 조금씩 플레이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외에 닌텐도의 옛 콘솔 게임기를 작은 크기로 복각한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콤’은 전세계 200만 대를 기록했으며, 계속해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미콤’은 2018년에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