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전세계 증시 폭락의 여파가 거세다. 언론에서는 가히 공포 수준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주가 폭락 사태는 게임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대형 게임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유럽 증시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게임업체는 유비소프트(Ubisoft)였다. 1월18일 대비 무려 11.54%나 주가가 떨어졌다. 같은 날 유비소프트의 독일 법인 주가는 13.5% 하락했다. 최근 빅딜(에이도스 매각) 협상을 포기한다고 밝힌 ‘라라 크로프트’의 친정 SCi의 주가도 7.8% 하락하는 타격을 받았다.
한편, 지난 21일 전세계 증시가 공포심으로 얼룩진 가운데 발원지인 미국의 증권시장은 마틴 루터 킹 기념일 관계로 휴장했다.
EA의 경우 22일에 소폭 반등했으나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EA의 실적부진과 더불어 미국 증시 악화 상황이 맞물리면서 1월 내내 EA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A의 주가는 지난 해 12월 고점인 60 달러 선을 찍은 후 지금까지 계속 하락해 22일 종가 49.49 달러를 기록했다.
EA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프, 올해 1월 들어 대폭락했다.
<기타 히어로> 프랜차이즈로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만 10억 달러를 기록한 액티비전도 22일 증시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해 금요일(18일) 대비 1.49% 떨어진 26.50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EA를 제치고 1위 게임 퍼블리셔로 우뚝 서는 등 실적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하락중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3.5%, 3.03% 떨어지는 등 1월 내내 해외 게임업체들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업체들의 자산가치의 하락이 향후 그들이 펼칠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헬게이트: 런던>이 오픈베타 후에 순항중임에도 불구하고,
한빛 주가는 하락세에 머물러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나 한빛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올해 들어 대형 호재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게임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다른 업종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 특히 오픈베타 이후 <헬게이트: 런던>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빛소프트 주가가 뛰지 않는 것은 글로벌 증시의 악화에 따른 국내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어젯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긴급회의를 통해 금리를 인하했다. 이 때문인지 오늘 아침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지, 또 게임주에도 호재가 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