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Wii를 단지 게임기로만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헬스클럽에서 활용되거나 뇌손상 환자의 재활 등에 Wii가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수차례 전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 100만 대 이상 출하된 <Wii Fit>의 경우 게임과 생활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게임기의 다양한 이용에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몸을 사용하게 만드는 컨트롤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Wii가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감자칩을 먹으며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임기였다면 분명 위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닌텐도 Wii만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만 10억 달러(약 9천5백억 원)가 넘게 팔린 <기타히어로>가 팔을 다친 환자들의 물리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미국 인디애나 주 포트 웨인(Fort Wayne)의 셀렉트 특수 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켈리 콜웰(Kelly Colwell)는 <기타히어로>에서 사용되는 기타 컨트롤러를 실제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그가 치료한 환자는 팔과 어깨를 다쳤는데, 의사들이 예전과 같은 팔의 유연함과 회전 기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켈리는 <기타히어로> 컨트롤러로 그 환자의 팔 기능이 상당한 수준으로 복구되었다고 밝혔다.
켈리는 “우리는 관절 가동범위를 늘리기 위한 치료를 많이 해왔으나 그의 팔을 꼬거나(회내 작용) 구부리는 기능(외전 운동)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기타히어로>는 이들 기능의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기타 콘트롤러를 계속 들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구부리는 기능에 많은 향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타히어로>가 그 외에도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근과 아랫 등 근육, 손목 힘, 지구력 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켈리는 “비디오 게임을 치료에 활용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또 해볼 것이다”라고 말해 <기타히어로>를 활용한 물리치료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시리즈 최신작 <기타히어로3: 레전드오브락>은 지난 12월21일 PS3, Xbox360, PS2 버전이 기타 컨트롤러 동봉판으로 국내에 발매되었다.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1월 초를 기준으로 전 플랫폼의 판매량 합계가 1만 장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