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온에어 온라인> 등 온라인 음악게임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음원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말, <오디션>과 <온에어 온라인> 등의 댄스게임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E)가 보유하고 있는 음원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등 SME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사라졌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게임사와 SME 사이의 음원 사용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SME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일어났다.
<오디션>은 지난 12월31일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SME 소속 가수들의 음악이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했다. <온에어 온라인> 역시 비슷한 시기에 총 30여 곡에 달하는 SME 음원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중단했다.
<온에어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다날의 한 관계자는 “SME 음원들은 <온에어 온라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 지난 2007년 말까지로 음원 사용 계약이 맺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SME 측에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서비스가 끝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 SME, 정책 정비를 위한 일시적인 중단
SME는 왜 갑자기 게임 음원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일까?
현재 SME측은 공식적으로 “게임에 대한 음원 공급 정책을 정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철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SME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조사 차원에서 명확한 정책이나 가이드 라인 없이 게임사에 음원을 공급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보다 명확하게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조만간 정책이 수립되면 음원 공급에 대한 협상을 각 게임사들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 수립 시기나 재계약 착수 시점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밝히지 않았다.
결국 구체적인 재계약 시점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사의 음원 계약 담당자들도 대부분 “재계약 시점에 대해 SME로부터 들은 것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게임사들 타격 불가피, 결국 아쉬운 것은 유저들
SME의 음원 공급중단으로 국내 주요 온라인 음악게임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SME에는 10대~20대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보아, 슈퍼주니어 등 유명 그룹과 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음악게임의 주력 소비층도 10대~20대이기 때문에 SME 가수들의 음원은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까지 120여 개의 음원을 서비스했던 <온에어 온라인>의 경우 SME 음원은 모두 합쳐 30여 곡으로 전체의 25%가 넘는 수준이었다.
다날의 한 관계자는 “SME 음악들이 방송사 가요차트에서 몇주씩 1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음악 게임에서도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게임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유명한 곡 보다 ‘게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곡’이기 때문에, SME 음악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아쉬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댄스게임의 서비스를 준비중인 한 퍼블리셔의 관계자는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음원 계약 시스템을 하루 빨리 정비하고, 보다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원 계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단일 창구가 아닌 개별 음반사 마다 별도로 계약을 해야 하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SME의 음원 공급 중단과 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언제쯤이면 온라인 게임에서 소녀시대 음악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향후 SME와 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400여 곡을 서비스하고 있는 <오디션>. SME 음원들은 모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