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하드웨어 제조사 엔비디아가 하복(HAVOK)과 함께 게임용 물리엔진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에이지아(AGEIA)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는 자사의 그래픽 칩셋 지포스(GeForce) 시리즈에 에이지아 테크놀로지의 ‘PhysX 물리엔진’ 기술을 기본적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젠슌 황(Jen-Hsun Huang) CEO는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그래픽 카드와 물리 엔진 개발팀의 조합을 통해 전세계 수백만 명의 게이머들에게 PhysX 기술이 포함된 지포스 카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지아의 마뉴 헷지(Manju Hedge) CEO도 “엔비디아는 우리에게 완벽한 궁합이다, 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병렬 컴퓨팅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픽 카드와 게임에 있어 생각을 이끄는 선구자들”이라며 이번 계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에이지아는 전세계 약 140여 개의 게임들에 PhysX 물리엔진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물리엔진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PC용 물리엔진 카드를 개발하여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지아의 물리엔진은 하복 엔진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그 대신 전용 물리엔진 카드를 판매해 왔다. 이번에 엔비디아에 인수됨으로써 에이지아의 물리엔진 카드 기술은 향후 지포스의 GPU에 탑재되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도 에이지아의 ‘PhysX 물리엔진’은 서서히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제페토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FPS게임 <포인트 블랭크>도 에이지아의 물리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와 에이지아 사이의 인수 계약은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2월13일 엔비디아의 2008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에이지아의 라이벌 하복(HAVOK)은 지난해 9월 인텔에 인수되어 화제를 모았다. CPU 제조사인 AMD 또한 에이지아의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루머에 그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