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액티비전의 바비 코틱 대표(오른쪽 사진)는 최근 열린 ‘2008 모건 스탠리 기술 컨퍼런스’에서 투자 애널리스트들을 만나 위와 같이 말했다. ‘액티비전과 비벤디 게임즈가 합병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의 일환으로 나온 이야기다.
바비 코틱 대표에 따르면 액티비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병을 결정하기 전에 ‘지난 5년간 MMO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미국 퍼블리셔들의 시도’를 분석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부분 ‘실패’. 개발 취소나 저조한 이익 등 좋지 못한 결과가 많았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보유한 블리자드와 회사를 합치면서 액티비전은 ‘강력한 WoW 유료가입자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MMO)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노하우의 습득’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바비 코틱 대표는 “블리자드의 베테랑 개발자들과 그들의 노하우가 액티비전이 <콜오브듀티>를 어떻게 MMO로 만들면 좋을 지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액티비전은 지난해 출시한 <콜오브듀티4: 모던 워페어>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으며, 앞으로 매년 <콜오브듀티> 신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해외 게이머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MMOFPS로 나온다면 <플래닛사이드> 이상의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부터 “일단 <헉슬리>가 어떻게 나오는 지 보고 이야기하자”, “괜히 MMO로 만들면 싱글도 멀티도 어정쩡하게 될 수 있다”까지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액티비전은 자사 프렌차이즈의 MMO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2월에는 한국의 드래곤플라이와 액티비전, id소프트웨어가 공동으로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바비 코틱 대표는 또 하나의 효자 브랜드 <기타히어로>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앞으로는 ‘유저들이 직접 만든 컨텐츠(UCC)’를 강화하고, 비벤디 유니버셜 뮤직 그룹의 방대한 음원과 자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해 12월3일 액티비전과 비벤디 게임즈와 합병을 통해 탄생하게 된 초거대 게임회사. 비벤디 게임즈의 자회사로 있던 블리자드와 시에라도 합쳐지게 되며, 게이머들에게는 블리자드의 네임밸류가 높기 때문에 합병사의 이름을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결정하게 됐다. 합병 이후 블리자드는 여전히 독립성을 보장받게 되며, 시에라와 비벤디 모바일 등의 다른 조직은 액티비전 하부 조직으로 흡수된다.
2007년 FPS 전쟁에서 압승을 거둔 <콜오브듀티4>. 700만장 이상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