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 버디버디를 인수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는 지난 6일 버디버디(대표 황지윤)의 주요 지분을 인수, 1대 주주가 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인수 금액과 확보한 지분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인수 이후에 버디버디를 독립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0대~20대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버디버디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인수 이후에도 양사의 독자적인 사업영역은 그대로 존중되고 유지될 것이다. 버디버디가 위메이드의 ‘자회사’가 됐다고 이해하면 되며, 자세한 협력 방안은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버디버디가 특히 10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위메이드의 캐주얼 게임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대~20대 사용률 1위인 ‘버디버디 메신저’를 비롯해 ‘버디홈피’ ‘버디클럽’ 등을 이용하는 확실한 ‘유저 풀(pool)’이 존재한다.
버디게임즈를 통한 채널링이나 제휴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버디버디는 자회사 ‘버디게임즈’를 통해 자체개발, 채널링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 오브 판타지> <레드> <러브박스> 같은 내부개발 게임 외에도 <귀혼> <라테일> <뿌까레이싱> <킥스온라인> 등 10여 종의 타사 게임을 채널링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버디게임즈 외에도 온라인 음악 서비스 ‘버디뮤직’가 자회사로 있기 때문에 향후 위메이드가 댄스게임을 퍼블리싱 할 경우 마케팅과 음원 확보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 잠재적 고객확보, 상장, 사업 다각화의 일석삼조 포석
위메이드의 버디버디 인수는 결국 ‘확실한 유저층의 확보’라는 온라인 게임 업계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대형 검색포털에 값비싼 광고를 하더라도 단발성 ‘수혈’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휘발성이 높아 장기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자체적으로 게임포털을 만들어도 제대로 ‘띄우기’는 너무나 어렵다.
결국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게임의 주요 소비층인 ‘확실한 10대’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한 셈이다. 2000년 설립된 버디버디는 현재 메신저, 모바일, 홈피, 클럽, 버디게임, 버디뮤직 등의 서비스를 하면서 2천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버디버디의 사업이 잘 되면 더욱 좋다. 또, 당장 올해는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향후 코스닥에 상장 할 때 ‘사업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도 누릴 수 있다. 버디버디 메신저와 홈피, 클럽의 서비스 기술을 위메이드 게임에 활용하는 ‘기술적인 공유’도 충분히 생각해 볼만 하다.
인수 발표 이후 위메이드와 버디버디는 말을 아끼고 있다. 확실한 전략과 비전을 설립한 후에 계획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위메이드가 버디버디를 통해 어떠한 카드를 제시하고 게임사업의 영역을 넓혀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 2월 <창천>의 부분유료화와 <찹스 온라인>의 오픈베타를 실시했고, 올해 <타르타로스> <NED> <스트리트 기어즈> <나르샤 온라인> 등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자체개발, 채널링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는 버디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