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7일 Wii 전용 타이틀 <처음 만나는 Wii>와 <Wii 스포츠>의 등급심의를 받았다. 두 게임은 일본과 북미에서 Wii가 출시될 당시 함께 발매됐던 타이틀이다.
이와 함께 한국닌텐도는 Wii로 다운로드 해서 즐기는 ‘버추얼 콘솔’용 게임 <슈퍼 마리오 월드> <마리오 카트 64> 등 5종의 등급심의도 마쳤다. Wii의 한국 런칭이 본격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한국닌텐도는 Wii의 출시일정과 가격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지만, 관련 게임업계에서는 4월 중순에서 말 사이를 유력한 런칭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을 게이머로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한다는 닌텐도의 전략상 5월 어린이날 이전에 Wii를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닌텐도가 게임 마니아보다 일반 유저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어린이 날 특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서드 파티까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서드 파티도 전용게임 준비, 한글화 가능성 높아
서드 파티 퍼블리셔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액티비전 코리아는 Wii용 <메탈 슬러그 컴플리트>와 <기타히어로3>의 등급심의를 마쳤고, 캡콤 코리아도 2월 말에 <잭 앤 위키>와 <바이오 하자드 엄브렐러 크로니클즈>의 심의를 받아놓았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일본 테크모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윙 골프 팡야 2nd Shot!>의 한글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EA 코리아도 Wii의 한국 동시 발매 타이틀 <피파 08> <니드포스피드: 프로 스트리트> <타이거 우즈 08> <SSX 블러> 4종을 준비하고 있다.
Wii 대중화의 핵심이 될 한글화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한국닌텐도가 직접 출시할 타이틀은 NDS 때와 마찬가지로 100% 한글화가 확실시 된다. 캡콤 코리아도 어드벤처 퍼즐게임 <잭 앤 위키>를 한글판으로 선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스윙 골프 팡야 2nd Shot!> 한글판을 위해 한국 성우의 음성 더빙까지 마쳤다.
캡콤 코리아의 강진구 대표는 “한국닌텐도가 서드 파티 타이틀도 한글판으로 출시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시장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최대한 협력해서 한글화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국내 출시 가격과 지역 코드 등이 변수
Wii의 한국 출시가 다가오면서 게이머들과 업계의 관심은 Wii 본체와 타이틀의 가격, 지역 코드 등에 쏠리고 있다.
현재 닌텐도 Wii는 일본에서 세금을 포함해 25,000 엔(약 235,0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닌텐도가 일본에서 16,800 엔(약 158,000원)에 판매되는 NDS Lite를 한국에서 150,000 원에 출시한 전례를 볼 때 Wii는 23만원 전후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관측이 여러 가지로 엇갈리고 있어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DVD 처럼 특정지역에서 출시된 타이틀만 구동되는 지역 코드도 관건이다. TIG의 취재 결과 한국에서 나온 타이틀만 돌아가는 ‘한국 전용’ 지역 코드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한국 코드가 나올 경우 기존에 일본 내수용 Wii 본체를 구입한 유저들은 한글판 타이틀을 돌릴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한국닌텐도의 한 관계자는 “아직 Wii와 게임 타이틀의 출시 일정과 정보에 대해 확답할 순 없다. 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며 닌텐도 게임기로 출시하는 게임은 100% 한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Wii의 한국 출시가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적극적인 한글화와 한국 톱스타를 기용한 TV CF로 NDSL을 100만 대 이상 판매하며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혁신의 바람을 몰고온 Wii가 한국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를 마친 Wii용 타이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