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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for Kakao’ 포기부터 프렌즈 IP 전문 개발사 설립까지, 변신 선언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 행사 정리

김승현(다미롱) 2018-02-07 14:23:04

개발사 원하면 for Kakao 쓰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톡에 다른 SNS 연결한다,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까지 하겠다. 카카오게임즈가 2018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7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에서 올해 주력 게임 라인업과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현장에서 공개된 라인업 소개 영상부터 감상하자.

 

 

2018년 카카오게임즈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IP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이미 <앙상블스타즈>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등 일본의 유명 IP 게임을 가져온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여기에 더해 <스트리트파이터> 등 ‘캡콤’의 유명 IP를 활용한 SRPG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IP를 활용한 <탁구왕미키>, <테라> IP를 활용한 또다른 모바일 MMO <테라 모바일>, <화이트데이> 시리즈의 VR 신작인 <화이트데이: 담력시험> 등의 작품을 공개했다. 

 

다만 이런 화려한 IP 라인업과 별개로, 라인업은 행사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for Kakao라는 필수 명명 정책 포기로 대표되는 플랫폼 딴의 변화부터, 자체적인 개발 조직 창범 등 여러모로 기존과 다른 형보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

 

# 손노리 ‘이원술’ 대표까지 합류한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게임즈의 자체적인 게임 개발 조직 ‘프렌즈게임즈’의 출범이다. 프렌즈게임즈는 이름처럼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스넥게임(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서비스되는 HTML5 게임)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플랫폼이자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개발에까지 손을 대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프렌즈게임즈 초대 대표를 맡은 남궁훈 대표는 프렌트게임즈 출범을 알리며 “더 이상 국내 시장 만으로는 퍼블리셔와 개발사 모두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의 특성 때문에 변화 없이는 해외에 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개발부터 플랫폼 딴의 변화까지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렌즈게임즈의 우선 과제는 프렌즈 IP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게임 개발, 그리고 친구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남궁 대표는 회사에 대해 “프렌즈게임즈는 독보적인 국내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또한 게임 개발 영역 확장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라고 밝혔다.

 

프렌즈게임즈는 <프렌즈마블> <프렌즈팝콘> 등 다수의 프렌즈 IP 게임을 선보인 카카오게임즈 권미진 사업 본부장, <놀러와마이홈>을 만든 박영호 본부장, <두근두근 레스토랑>의 김동준 본부장이 책임프로듀서를 담당한다. 남궁 대표의 소개처럼 프렌즈 IP, 캐주얼 게임에 힘을 쓴 모양새.

 

 

여기에 추기로 9명의 유명 개발자가 합류한다.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나 <헉슬리> <역전! 맞짱탁구>로 유명한 강기종 대표 같은 PC게임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이들도 있고, 캐주얼 액션게임 <스타나이트>로 화제가 된 유정상 PD, <피쉬아일랜드> 시리즈의 김준현 PD, 프렌즈 IP로 각종 퍼즐 게임을 성공시킨 권현미 PD 등 모바일 시대의 유명 개발자도 존재한다. 

 

프렌즈 게임즈는 이 3명의 책임 프로듀서와 9명의 핵심 개발진을 통해 개발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프렌즈게임즈는 현재 카카오프렌지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프렌즈타운> <프렌즈렝싱> <프렌즈골프> 등을 개발 중이다. 프렌즈 IP 이외 작품으론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IP를 활용한 VR 게임 <화이트데이: 담력시험> 등이 있다.

 

 

 

# for Kakao 안 써도 된다, 카카오 넘어선 세상를 보겠다는 카카오게임즈

 

개발 조직 확보에 이어,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플랫폼의 성격도 크게 바뀔 예정이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가 ‘for Kakao’라는 명명 정책의 변화. 지금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인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에 for Kakao라는 단어가 붙어 있지 않듯이, 앞으로는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원하면 제목에 for Kakao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남궁훈 대표는 이번 정책 변호의 이유로 “유저들로부터 for Kakao 시스템 때문에 자신이 플레이하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게임 내역이 공개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앞으로 라인업 성격을 확장하며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 정책 변경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풀이하면 최근 선보인 서브컬쳐 성향 강한 게임들을 비롯해 보다 넓게 게임 라인업을 가져가기 위해 for Kakao란 정책을 놓았다는 이야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국한되었던 시야도 바뀔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카카오톡 메시지가 아니라 ‘링크’ 방식으로 바뀐, 보상 방식도 친구 초대를 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그 초대에 응답했을 때 받도록 바뀐 친구 초대 기능. 과거엔 친구초대 기능이 단순히 내 ‘친구’들에게 내가 하는 게임을 알리는데 목적을 뒀다면, 바뀐 기능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나와 비슷한 성향의 유저에게 권하도록 바뀐 것.

 

남궁 대표는 이 변화를 설명하며 “과거엔 단순히 카카오톡만 활용해 친구들에게 의미 없는, 때로는 스팸으로 느껴지는 초대가 많이 있었다. 과거엔 플랫폼을 주로 봤고 소셜 게임의 비중도 높았기에 큰 문제 없었지만, 우리가 퍼블리셔로 거듭나고 더 다양한 게임으로 시야를 넓히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이번 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퍼블리셔 답게 게임에 어울리는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딴의 이런 변화 외에도, 퍼블리싱 / 공동 퍼블리싱 / 준 퍼블리싱(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마케팅과 운영을 각각 전담하는 방식) 등 사업 모델의 확장을 통해서도 올해 회사와 회사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부문 비전 외에도, AI와 VX(가상체험)에 대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신기술 전문 회사 카카오VX를 설립해 골프와 카카오톡, AI 채팅봇을 연계한 올인원형 골프 부킹 서비스, 키넥트처럼 동작 인식까지 가능한 AI 스피커 ‘홈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홈트의 경우, AI스피커의 동작 인식 기능을 활용해 유저에게 운동 지도 같은 학습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헬스케어 관련 기능만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지만, 향후 어떤 개발사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키넥트’같은 게임 기기로도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