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10년 간 한국 게임사 매출 1위를 독차지하던 '넥슨'을 꺾고, 2017년 매출 1위 게임사가 됐다.
8일, 넥슨의 2017년 실적발표까지 모두 완료됨에 따라 그간 국내 최상위권을 차지하던 게임사들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넷마블이 10년 간 매출 1위를 지킨 넥슨을 꺾고, 2017년 최고 매출을 거둔 게임사가 된 것이다. 넷마블의 2017년 매출은 2조 4,248억 원, 넥슨의 2조 2,987억 원 보다 1,261억 원 더 많은 수치다. 비록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선 넥슨보다 각각 3,760억 원, 1,926억 원 낮지만, 회사 전체가 번 돈만 따지면 한국 1위였던 넥슨을 꺾은 셈.
이같은 넷마블의 성적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넘어서 '메인스트림'이 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2010년대부터 회사의 사업 방향을 모바일로 틀어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넷마블은 이런 전략에 힘입어 <모두의 마블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내 다시 한 번 업계 최상위로 도약했고, 지난해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업계 1위 성적을 기록했다. 심지어 넷마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도 대부분 모바일게임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넥슨은 최근 <AxE> <오버히트> 등 모바일 히트작을 내기 시작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은 <던전앤파이터>나 <피파 온라인 3>, <메이플스토리> 같은 PC 온라인게임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 타이틀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모바일게임의 성장세를 따라가진 못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 하나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해 업계를 놀래킨 바 있다. 단일 게임이 1년 만에 1조 매출을 거둔 것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처음이다.
# 넷마블의 매출 1위, 내년에도 유지될까?
다만 넷마블이 1위를 올해도 수성할지, 아니면 다른 게임사에게 자리를 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달라진 각 게임사들의 상황, 그리고 현재 최상위권 게임사들이 준비 중인 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넷마블에게 1위를 뺐긴 넥슨은 2018년 초, PC MMORPG인 <천애명월도>와 생존·개척이라는 독특한 테마의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또한 올해 라인업으로도 <피파 온라인 4> <마비노기 모바일> 등 중량급 타이틀을 잔뜩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지난해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99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모바일 후발자주라는 이미지를 벗어났다. 특히 현재 엔씨의 모바일 매출 대부분이 <리니지M>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리니지M> 반년 서비스 만으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번 셈. 올해 풀타임 성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추가로 <블레이드&소울2>를 연내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리니지2 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의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맞서는 넷마블도 만만치 않다. 넷마블은 전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제휴한 <BTS 월드> 출시를 계획 중이며, 이외에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일곱개의 대죄 RPG> <헤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 등 다수의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최상위권 게임사들의 라인업 모두 만만치 않고, 게임사들 모두 모바일이라는 시장에 대해 감을 잡은 만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