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3월 13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 테크놀로지와의 통화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종목으로 추진할 게임(≒ e스포츠)의 방향을 밝혔다. 알리바바는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통해 2028 올림픽에 e스포츠를 등재시키는 것을 목표로 e스포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키워드는 '비폭력, 무료, 인기'. 알리스포츠의 대표 장 다종(Zhang Dazong)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적이지 않은 게임이고, 무료로 배포될 수 있으며, 많은 팬을 거느린 게임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장 대표는 "우리는 올림픽 위원회와 소통하면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는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폭력·잔인함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 아닌, 스포츠와 관련된 타이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림픽 종목으로 등재되는 게임이 올림픽의 기치인 '평화'에 발맞추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피, 뼈 등이 묘사되는 게임은 알리바바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폭력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죽여 승리를 쟁취하는 게임 또한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두 번째로 무료로 배포될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서, 올림픽이 장려하는 공정성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는 상업성을 배제하는 올림픽의 원칙에 부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 정신'이라는 기치를 가지고 상업성을 배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한 유명한 게임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하나의 종목이 장기적으로 유통되는 기존 스포츠와 달리,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유통되는 게임이 자주 변하는 게임의 특성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적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게임을 선정할 경우, 관중들의 호응도 적을 뿐더러 잦은 주기로 종목(게임)을 바꿔야 한다. 올림픽은 이에 따라 새로운 룰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예산 소모와 관객의 흥미 저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한편, 알리스포츠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며 e스포츠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한다. 알리스포츠는 작년 4월, 올림픽 평의회(OCA)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포함시킨 바 있다. 이번 알리바바의 지원 계획이 e스포츠의 올림픽 등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