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영화 감독 우베 볼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영화 제안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강력하게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영화정보 전문 블로그 ‘MTV Movie Blog’에 따르면 우베 볼 감독은 <WoW> 영화 제작에 대한 러브콜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보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의 폴 샘즈 부사장은 “당신에게 WoW 영화화의 권리를 팔 생각이 없다. 특히 당신에게만큼은 절대로 팔 생각이 없다. 성공한 게임을 형편없는 영화로 인해 망가트리고 싶지 않다”며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우베 볼이 <WoW> 영화 제작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 나온 이야기를 통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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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은 불법 다운로드만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영화도 불법으로 다운로드한다”며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우베 볼 감독은 지금까지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완성도가 낮아 평론가와 관객들의 혹평을 받아왔다. 특히 게임 원작의 영화 <하우스 오브 데드>와 <얼론 인 더 다크>는 ‘세계 최악의 영화 100편’ 상위권에 선정되는 등 혹평을 받았다.
2006년에는 자신을 혹평한 평론가들을 상대로 공개 권투 대결을 신청해 도전자들을 모두 이기는 등 엽기적인 행보를 거듭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우베 볼 감독은 잇따른 흥행참패로 제작비가 바닥나자 할리우드를 떠나 저예산 영화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해외의 한 웹사이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00만명이 서명하면 영화 제작을 그만둔다”는 발언을 했는데, 최근에 100만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마음고생도 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베 볼 감독은 2008년 이후에 <블러드레인3> <얼론 인 더 다크2> <파 크라이> <좀비 대학살> 등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줄줄이 찍을 예정이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리자드는 현재 <300> <배트맨 비긴즈> 등을 제작한 레전더리 픽처스를 통해 <WoW> 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블리즈컨 2007에서 최초로 아트웍과 스토리보드를 공개했으며, 1억 달러(약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개봉 시점은 2009년으로 잡혀 있다.
우베 볼 감독이 제작중인 영화 <파 크라이>의 한 장면.
블리자드와 레전더리 픽처스가 제작중인 <WoW> 영화의 스토리보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