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온라인>의 성공을 농구게임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네오위즈게임즈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EA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 농구게임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피파 온라인>에 이어 양사가 두 번째로 공동 개발하는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소개 및 향후 일정, 계획에 대한 발표로 이루어졌다. 행사장에는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대표와 EA코리아 한수정 지사장 등 양사 주요 임원과 개발진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Xbox360용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온라인으로 이식한 게임으로, 플레이와 경기 방식이 콘솔용 원작과 거의 똑같다. 여기에 선수 성장과 아이템 등 ‘온라인게임에 필요한 재미’들을 추가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 최대 장점은 ‘원작의 완벽한 이식’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최대 장점은 NBA 공식 라이선스 게임인 원작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거의 그대로 PC용 온라인에 옮겨왔다는 점이다. 차세대 게임기 Xbox360용 게임을 PC로 이식하면서도 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외형적인 측면은 거의 차이가 없다.
행사장에 마련된 시연대에서 게임을 즐겨본 기자들도 '완벽한 이식'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그래픽, 사운드, 조작감,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겨놨더라. 그러면서도 권장사양이 지포스 6600급에, 클라이언트 용량이 900메가 정도로 작아졌다는 것은 놀라운 이식 능력이다"고 말했다.
또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농구나 NBA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에는 백코트 바이얼레이션, 파울, 골텐딩, 트래블링 같은 실제 농구의 '룰'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유저들은 골대보다 3~4배는 높이 뛰어올라 덩크를 내리꽂고, 골대 바로 밑에서 상대의 슛을 블록킹 하는 등 '시원한 액션 농구'를 즐길 수 있다.
◆ 룰의 부재, 논란의 소지 있다
그러나 실제 농구의 룰을 따르지 않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콘솔 원작에서는 주로 컴퓨터와 대결하는 PVC를 즐겼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대인전인 PVP가 중심이 되는 온라인게임에서는 유저들이 적응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골텐딩(링을 향해 떨어지는 공을 건드렸을 때 득점으로 인정하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수비측 유저가 골대 밑에서만 대기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이로 인해 게임 플레이 전체가 단조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공격 제한시간도 없어 일부러 공을 돌리면서 ‘게임 브레이커(필살기)’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개인기만 남발할 가능성도 있다. PVP에서는 ‘재미’보다 ‘승리’를 목표로 삼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기자는 “파울은 커녕 골텐딩, 백코트 바이얼레이션도 적용되지 않았더라.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길거리 농구를 하면서도 룰에 엄격한 편인데, 이런 식의 농구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개발팀도 아직 정확한 방향을 결정짓지 못한 모습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김희재 팀장은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룰을 바꿀 생각은 없다. 원작의 게임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상원 본부장은 행사장에서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실제 농구의 룰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룰을 적용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28일부터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며, 5월27일에는 본격적인 오픈 베타테스트에 돌입한다.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대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상용화 일정도 늦게 잡을 이유가 없다. 개발이 상당히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상용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료화 방식은 일정기간 능력치를 올려주는 등의 아이템 판매 부분유료화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희재 개발팀장, 조계현 부사장, 최관호 대표이사, 정상원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