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레이더>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에이도스 인터랙티브의 모회사 SCi 엔터테인먼트가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 제안이 이어졌지만, SCi가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SCi는 22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그동안 투자 제안건들이 회사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거부당한 외부 회사 중에는 미국의 NBC유니버설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NBC는 그동안 SCi에 강한 러브콜(투자의사)을 보내왔다.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NBC는 SCi에 5,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투자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SCi의 대주주인 글로벌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가 거부해 이번 투자건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SCi는 지난해 타임워너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2006년에 제휴를 통해 4,450만 달러(약 441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SCi에서 소유한 타이틀의 판매권은 타임워너가 소유하고 있으며, 주식의 10%를 보유해 회사의 대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이번 투자 제안 무산건은 작년 타임워너측의 투자 이후에도 SCi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며 <툼레이더> 신작을 늦게 선보이는 등 추가적으로 4500~5500만 파운드의 추가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올해 초 SCi는 거듭된 경영부진으로 종업원의 1/4에 해당하는 270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개발 진행중인 게임들 중 14개의 타이틀의 개발을 중지했다. 개발중지에 따른 손실액만 7960만 달러(약 790억원)였다.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규로 발매하는 타이틀들의 판매실적 저조와 Wii를 비롯한 PS3, Xbox 360과 같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보급에 보조를 맞추지 못한 사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SCi는 2005년까지는 중견 게임 퍼블리셔였으나, 자신보다 규모가 컸던 에이도스를 사들이며, 영국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로 등극했었다. 주요 히트 타이틀로는 <툼레이디> <히트맨>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