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4월 6일 '제 1회 경기도 게임산업진흥포럼'을 열었다. 5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플레이엑스포 10주년을 앞두고, 게임산업 지원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 경기도는 '산·관·학별 전문가가 참여하여 게임산업 발전 전략을 탐색하고, 현 산업 구성원들의 의견청취를 통해 기업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투자 업계의 박형택 이사(케이앤투자파트너스 VC본부), 학계의 김정수 교수(명지대학교 경영공학·산업경영공학), 플랫폼 업계의 민경환 총괄(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게임 업계의 황성익 회장(한국모바일게임협회), 조인숙 부사장(하티스트), 최경연 대표(시트릭스)가 전문가로서 발제와 포럼에 참여했다. 박형택 이사와 김정수 교수는 모두 게임업계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게임 지원은 정책과 예산을 통해 가능하다.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참석해 행사를 관람했다. 경기도의 게임 정책을 집행하는 안동광 경기도 콘텐츠산업과 과장, 정책을 의결하고 예산을 승인하는 경기도 의회 염종현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정윤경·윤태길 도의원, 경기도 게임 관련 실무 업무를 진행하는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등도 참석했다. (도의회 관계자들은 1부 발제 이후 양해를 구하고 떠났다.)
1부에서는 박형택 이사가 '4차 산업시대. 게임산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최근 출판된 <대한민국 게임 산업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2부 토론은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4명의 패널들이 각자 짧은 발표를 했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해당 주제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후 토론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법적 이슈와 기대와 달리 시장이 열리지 않는 VR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황성익 회장은 정부의 VR 게임 지원 방향에 대해 비판했고, 김정수 교수는 공적인 검증 없이 자금조달 방식으로 이용되는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민경환 구글 한국 총괄은 과거와 달리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공의 기회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전략적인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닫히고 있는 지하철 문을 내려오는 계단에서 보는 것 같다"는 비유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게임의 상황'을 설명했다.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총괄
조인숙 하티스트 부사장은 IP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 부사장은 게임에 명성과 가치를 입히는 IP의 잠재성이 막대한 반면, 잘못된 가치가 입혀질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최경연 시프트릭 대표는 자신을 일컬어 "갓 창업한 갓 게임사가 되고픈 왕초보"라고 말하면서,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소규모 게임사의 고충과 바람을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들은 입을 모아 "직접 경험해 보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박형택 이사는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협회에 많은 자문 위원이 있다. 왜 안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수 교수는 창업은 현장에서 체득해야 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인숙 부사장은 "실패를 먼저 생각하고 생존을 우선시에 둔 것은 훌륭한 것"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