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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페이퍼맨, 국내 서비스 6월10일 종료

흥행부진이 이유,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도 중단 예정

태무 2008-05-02 15:44:34

종이인형을 캐릭터로 삼아 화제가 됐던 FPS <페이퍼맨>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다.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페이퍼맨>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6월10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널링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던 ‘한게임 <페이퍼맨>'도 조만간 서비스가 종료 될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 종료의 이유는 흥행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맨>은 캐릭터로 ‘종이인간’을 이용해 특색 있는 게임성을 보여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획단계에서 캐릭터가 총에 맞으면 구멍이 뚫리거나, 불에 타거나, 물에 젖어 느려지는 등의 특징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FPS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12세 이용가를 받아 ‘저연령층을 위한 FPS’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오픈 베타테스트 이후에는 기존 FPS와 다를 바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극심한 흥행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캐릭터가 찢어지거나 불에 타는 등의 ‘기획’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으며, 무기류도 기존 FPS처럼 실제 무기의 고증을 따르면서 ‘종이인간’ 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 또한 캐릭터가 옆으로 서면 거의 맞출 수가 없는 등 난이도 조절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퍼맨>은 지난 2005년 지스타 행사에서 ‘그라비티의 차기작’으로 처음 소개 된 이후 그라비티와 김정률 전 회장 간의 문제로 인해 판권이 로시오로 넘어갔다. 결국 게임의 서비스는 싸이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7년 6월 한게임의 채널링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동시접속자가 7,000명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반짝 흥행이었을 뿐 계속 유지되지는 못했다. 지난 3월13일부터는 자회사인 싸이칸게임즈를 통해 ‘일본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동접 2,000명 미만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서비스를 중지하고, ‘게임팟’으로 서비스가 이관되었다. 일본 이외의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은 없었다.

 

<페이퍼맨>의 흥행실패는 싸이칸 그룹의 게임사업 전략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알맨>에 이어 <페이퍼맨>까지 부진하면서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대표이사와 본부장이 사임하고, 전체 직원이 1/2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칸엔터테인먼트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뚜렷한 라인업 없이 <페이퍼맨>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다. <페이퍼맨> 서비스를 앞두고 직원을 200명까지 늘린 적도 있다. 그래도 올해 초까지는 (<페이퍼맨>의) 정식 서비스까지는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퍼맨> 한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