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 테이크-투 측에 또다시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EA의 협력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제프 브라운(Jeff Brown)은 해외 게임 매체 Gamesindustry.biz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망적이지 않으며 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고 말하며 테이크-투 측을 압박했다.
EA는 지난 3월14일부터 테이크-투의 주식을 1주당 약 26 달러로 공개 매수하고 있다. 당초 EA는 테이크-투에 20억 달러(약 2조520억 원)를 내걸고 인수를 제의했다가 거절 당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제프 부사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테이크-투의 회장인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이 20억 달러 인수 제안에 대하여 “금액이 너무 적다”는 반응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제프 부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20억 달러 제안은 <GTA IV>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런칭할 경우에 맞춰서 설정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테이크-투는 EA의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 4월29일에 <GTA IV>를 발매했다.
제프 부사장은 <GTA IV>의 판매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GTA IV>가 환상적으로 팔려나갈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성공을 발판삼아 (아무것도 모르고) 놀란 누군가에게 상업적이거나 중대한 제안을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프 부사장은 “EA는 (테이크-투 인수에) 필사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 인수 건의 가치와 확실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테이크-투 주주들에게 공개 매수 기간 동안 EA에 주식을 넘기는 것이 이익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려는 뜻이 내포된 말이다.
EA의 인수 제안 이전에 16 달러 선에 머물렀던 테이크-투의 주가는 현재 26 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EA의 주식 공개 매수는 오는 5월16일에 마감된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EA가 테이크-투의 인수를 포기하면 10달러 선 이하로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IT업계와 게임업계는 두 가지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추진되어 왔다. IT쪽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를 인수합병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났지만, EA는 다르다.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고 테이크-투를 가열차게 몰아붙이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이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원조 공룡 EA가 테이크-투를 삼킬 수 있을 것인지 게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