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과정이 너무나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탓인지 여러 의혹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에 티쓰리와 한빛소프트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가지 의혹과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자간담회에는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과 티쓰리 김기영 대표, 김종우 상무, 김유라 이사가 참여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되도록 수정하지 않은 채 질의응답(Q&A)를 정리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재권 기자
■ “한빛과의 합병, 언제든지 가능하다”
질문: 김영만 회장에게 질문하겠다. 지분을 얼마나 넘기고, 얼마에 넘겼는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 한빛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김영만 회장: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는 어렵고, 한빛소프트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공시를 통해서) 다 알게 될 것이다. 박춘구 사장과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25%, 3자 배정이 1.3% 정도 되어서 전부 26.29%가 넘어간 것이다. 한빛과의 관계는 티쓰리 김기영 사장과 협력을 통해 향후 10년을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
질문: 더나인에 관한 의혹들이 많다. 더나인이 보유한 G10의 지분은 10%밖에 없는 건가? 그리고 한빛소프트를 통해서 우회상장을 할 계획인가?
김기영 대표(오른쪽 사진): 우회상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략 중에 하나다. 사실 나스닥도 준비하고 있었고, 티쓰리의 실적을 보면 알겠지만 직접 상장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인수가 결정되면서 그런 부분에 정확한 전략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바로 합병도 가능하고 상장한 다음에 할 수도 있다.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G10의 대주주는 여전히 나다. 더나인이 보유한 지분은 10% 정도로 경영에 참가하기에는 미약하다. 더나인과 이번 인수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질문: 한빛온에서 <오디션>을 채널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예당과의 협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닌가?
김유라 이사: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오디션>의 판권은 당연히 예당이 가지고 있다. 예당이랑 상의 없이 한빛온에 붙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예당에는 게임포털이 없다. 한빛온 외에도 다른 포털들과 채널링 계약을 진행하다가 조건이 안 맞아서 그만 둔 적이 있다. 한빛온의 채널링에 대해서는 예당온라인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기영 사장: 배분도 예당에서 손해 안 보고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다. 판권은 예당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티쓰리가 한빛소프트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들.
■ “더나인에서 4천억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
질문: 더나인에서의 투자 과정에 의혹이 있다. <오디션>도 나인유와의 계약이 끝나면 더나인으로 가게 되는, 그런 그림으로 투자가 이루어진 것인지?
김기영 대표: <오디션>의 서비스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피를 섞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나인의 지분은) 티쓰리나 G10 경영에 대해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미약한 수준이다. 그리고 <오디션>과 <오디션2>는 별개다. 계약이 끝나려면 아직 1년이 남았고, 끝난 후에 어디로 이전되는지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다.
질문: 3,800만 달러(약 400억 원) 어치의 지분 10%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얘기했다. 이걸 계산해보면 티쓰리의 기업가치가 4,000억 원이라는 소리가 된다. CJ인터넷이나 네오위즈게임즈보다 높은 금액이다. 과연 더나인의 투자금액이 지분으로만 교환한 것인지, (다른 조건을 붙여서) 일정 부분만 교환해 10%가 된 건지 궁금하다.
김정우 CFO: 더나인은 G10의 전체 연결그룹(티쓰리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을 그 정도 가치로 보고 투자한 것이다. 지분교환이라기보다는 구주와 신주를 동시에 판 것이고, 절반 정도는 G10쪽에서 신주 발행했고 나머지 부분은 2대 주주인 IDG가 했다. 사실 우리가 나스닥을 준비하면서 외부에서는 아주 커다란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더나인은 그 정도 가치(4,000억 원)로 보고 투자한 것이 맞다.
질문: 더나인의 박순우 부사장이 IDG를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전혀 아니다. 박순우 부사장과 IDG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질문: 더나인 박순우 부사장이 한빛의 등기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한빛에서의 역할과 배경이 궁금하다. 또 더나인을 떠나 한빛으로 오는 것인지 여부도 답변해달라.
김기영 대표: 박순우 부사장하고는 <오디션2>를 계약할 때부터 같이 일했다. 우리와 더나인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아주 잘 아는 사이다. 또 박순우 부사장은 한빛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빛을 인수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플래그쉽과의 연결고리도 있기 때문에 이사부문에 넣은 것이다. 아마도 더나인의 직원을 등기이사로 넣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을 것 같다.
김유라 이사: 우리가 이사 선임을 부탁했고 수락한 것이다. 더나인에서 넣으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다. 더나인에서 재직하는 상태에서 한빛과 일하는 것이 맞다.
티쓰리와 한빛은 향후 글로벌 게임업체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 “imc 등 관계사와의 관계 차근차근 풀어갈 것”
질문: 지난 2월쯤에도 E스포츠 협회와 한빛스타즈 매각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다. 한빛스타즈 매각이 인수의 선결조건이었나?
김영만 회장: 한빛스타즈에 대한 매각이 전제된 것은 아니다.
김유라 이사: 사실 우리는 수단을 운영해본 적이 없어서 노하우가 떨어진다. 더 큰 곳으로 가서 운영되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매각이 진행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서포트할 생각이다.
질문: 김학규 대표가 차기작의 향방은 원점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조이임팩트를 비롯해 imc게임즈, 플래그쉽 등 관계회사와 향후 어떤 관계로 연결될 것인지 궁금하다.
김영만 회장(왼쪽 사진): 조이임팩트는 한빛소프트가 지분 95%를 갖고 있는 자회사고, imc게임즈는 40%를 가지고 있으며 경영권은 김학규 대표에게 있다.
기존까지의 컨텐츠는 문제 없고, 향후 컨텐츠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감정이 아니라, 회사 대 회사의 전략적 관계로 풀어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유라 이사: 이번 인수과정이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서, 김학규 대표도 많이 놀란 것 같다. 수일 내로 김학규 사장과 김기영 대표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
티쓰리 입장에서는 imc게임즈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원만한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질문: 오늘 여러 게임을 발표했는데, 한빛온에서의 서비스는 언제쯤 준비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유라 이사: 오늘 발표한 것 중 준비된 것은 다음달부터도 가능하다. <오디션> 같은 경우도 빨리 예당이랑 협의를 진행하겠다. 일본 지사인 한빛유비쿼터스에도 컨텐츠를 붙일 계획이다.
질문: 한빛소프트의 자체 구조조정 계획은 짜놓은 것이 있는가?
김기영 대표: 구조조정은 언제 한다고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때 하는 것이다. 인수된 이후에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 인원은 더욱 필요하다. 부분별로 인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금처럼, 거둬낼 부분은…. 티쓰리도 작지만 강한 조직을 추구해왔다. 강한 조직, 흑자조직으로 운영해나가겠다. 구조조정보다는 유능한 사람을 영입하고, 이런 방향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 “한빛 직원들과 비전 공유하는 자리 만들 것”
질문: 한빛소프트 직원이나 관계사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팡야>의 계약 종료 시점이 내년 2월인데, 인수 발표 후에 엔트리브소프트도 재계약에 대해 입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만 회장: 조직을 운영하면서, M&A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공개해놓고 할 수는 없다. 약 2주만에 성사된 일이라 더욱 그렇다. 한빛소프트나 관계사들의 임원진까지는 전달했지만, 팀장급에게까지는 아직 전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조만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팡야>에 대해서는 경영상의 주주가 바뀐다고 해서 파트너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향후 전략과 티쓰리의 전략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엔트리브와 차근차근 논의해나가겠다.
질문: 신규 사업영역으로 외식사업을 추가했던데, 어떤 이유인가?
김유라 이사(오른쪽 사진): 게임회사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티쓰리에서 예전부터 준비하던 게 있다. 다양한 게임 캐릭터를 온라인상에서만 취급하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뮤지컬 같은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왔다.
부모님이나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진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치고 싶다. 게임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서, 실내 게임테마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다. 8월쯤 공개할 계획이다.
질문: 한빛소프트가 여기까지 오게 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영만 회장: 10년 동안 만든 한빛을 단숨에 매각하고 일선에서 빠지는 게 아니냐고 얘기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한빛을 글로벌 컴퍼니로 키워가면서 꼭 내가 대표하고 관리를 해야 하느냐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이번 인수과정에서도 내 스스로 마음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이렇게 보면 된다. 선을 보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만나 눈빛이 맞아서 단숨에 잘 되는 경우도 있고, 예전부터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중매자가 나서서 더 잘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티쓰리는 자사와 한빛의 해외 지사를 연결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