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미소녀 관련 컨텐츠 규제 법안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제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민주당 마도카 요리코 참의원(오른쪽 사진)은 지난 14일 ‘미소녀를 소재로 한 성인용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잡지는 아동 성폭행 범죄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제작과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녀는 탄원서에서 “범람하는 성인용 미소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열중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간성을 잃어 버려 대상이 되는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기 쉬워진다. 미소녀 관련 게임, 잡지, 애니메이션 등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최근 일본에서도 어린 여자 아이들이 유괴되어 성폭행을 당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본 사회에서 어린 여자 아이들의 보호가 표현의 자유나 기업 이윤 추구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마도카 요리코 참의원은 법률 제정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제기된 ‘미소녀 성인용 애니메이션과 잡지 및 미소녀 성인용 애니메이션 게임의 제조판매를 규제하는 법률의 제정에 관한 탄원서’에는 같은 민주당 소속인 시모다 아츠코 참의원이 동참하고 나선 상황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해당 탄원서가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동참하고 나서는 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과 게임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식을 처음으로 전했던 일본의 한 개인 블로그에는 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이번 탄원서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이번 탄원서를 반대하는 익명의 한 네티즌은 “야한 성인용 게임이 성폭력성을 억제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중매체에서 실제 젊은 여성이 티팬티 차림으로 나오는 쪽이 더 심각한 것 아니냐”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일본의 한 블로거는 “게임을 하다가 마음이 파괴되거나 인간성을 상실하는 게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게임으로 도피하는 것”이라며 마도카 의원의 생각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있었다.
반대로 이번 탄원서에 동의하는 한 네티즌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일본 전국의 남성들이 이런 게임을 통해 욕구를 해소해 온 것 같은데, 만약 못하게 하면 관련 범죄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딸을 가진 부모라는 점에서 그러한 컨텐츠들은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며, 혹시라도 따라하는 사람이 나타날까 걱정도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본 민주당 참의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탄원서의 요약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