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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NHN게임스의 웹젠 인수협상, 쟁점과 전망

웹젠 지분 확보한 NHN게임스, 웹젠과 경영권 인수 협상

태무 2008-06-12 20:11:47

지난 11일 NHN게임스가 웹젠의 지분 10.52%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N게임스가 웹젠의 지분 10.52%를 확보하기 위해서 투입한 자금은 약 167억원. 웹젠을 겨냥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실패했던 외부세력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 화진실업 고현석 대표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투입됐다.

 

이번 지분확보가 당장 웹젠의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웹젠은 김남주 대표(6.27%), 우리투자증권(6.15%), 조기용 전 부사장(5.1%), 주요임원(4.86%) 등 여전히 2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변동은 없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결국 NHN게임스가 웹젠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황과 전망, 그리고 NHN게임스와 NHN이 웹젠의 경영권 인수 후에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지 분석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재권 기자

 

 

추가협상과 실사작업 등 물밑 진행중

 

10.52%의 지분 확보로 NHN게임스가 웹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명확치 않다.

 

최소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지분법적용을 통한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고, 웹젠을 통한 NHN게임스의 우회상장도 가능해진다. 증권가에서도 웹젠의 주가전망을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아서 단순한 투자로 보기도 어렵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10% 넘게 매입했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로 보기 힘든 수치다. 시장에 일일이 내다 팔기도 힘든 규모다. 경영권을 확보하고 우회상장 등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NHN게임스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점도 추가 지분 확보에 무게를 더해준다.

 

현재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협상은 진행 중이다.  NHN을 통해 나온 공식입장에서 NHN게임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웹젠도 조회공시를 통해 NHN게임스로의 피인수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웹젠 김남주 대표와 조기용 전 부사장 등 주요 주주들은 계속해서 NHN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웹젠 경영권 인수를 위한 NHN 측의 실사 작업이 시작됐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다.

 

 

인수협상의 관건은 ‘경영권 프리미엄

 

웹젠에 남아있는 창업멤버 김남주 대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경영권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자신은 개발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웹젠의 소액주주 연대도 NHN게임스로의 피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관건은 경영권 프리미엄’.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실패한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는 빠져나갈 기회가 왔기 때문에 적정 주가에 지분을 넘겼지만, 김남주 대표를 비롯한 핵심 주주들은 입장이 다르다.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받게 될 프리미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보다는 경영권 프리미엄’, 즉 주당 가격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오는 27 <헉슬리> 오픈베타가 시작되고 흥행의 윤곽이 드러나는 7, 8월 중에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경영권이 NHN게임스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권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남주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의 거취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남주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넘기지 않아도 NHN게임스가 웹젠의 지분을 20% 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52%를 보유했기 때문에 앞으로 10% 이상만 추가 매입하면 20%를 넘길 수 있다.

 

  

NHN, 라인업과 해외 역량강화 기대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실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부분으로는 해외 진출을 꼽을 수 있다. 웹젠은 중국, 대만, 미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년 동안 해외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비록 해외 지사들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NHN게임스로서는 가장 중요한 3개 해외시장에 대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다.

 

 

NHN게임스의 한 관계자는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라인업 다양화와 해외사업 역량이 필요했다. 웹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게임스의 게임 <아크로드>와 <R2>를 퍼블리싱하고 있는 NHN의 입장에서도 향후 라인업 강화를 바라볼 수 있다.

 


웹젠의 자체 개발 <헉슬리> 뿐만아니라 <WoW>의 전 프로듀서였던 마크 컨이 설립한 레드5 스튜디오의 글로벌 기대작 <프로젝트 T>의 전세계 판권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NHN은 게임사업에서 북미와 유럽에 힘을 실어야 하는 입장인데 두 게임 모두 영어권에서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큰 시너지 효과가 나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웹젠이 경영권 분쟁과 연이은 차기작의 실패로 대외적인 인지도가 하락했고, NHN게임스와 웹젠 모두 자체 개발에만 집중했지 외부 게임의 퍼블리싱 경험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의 해외사업은 지지부진한 형편이고, 타 회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도 없다. 또 두 회사의 인력들도 성향이 매우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우회상장 외에는 뚜렷하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만한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