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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웹젠 인수, NHN의 입김은 어디까지?

NHN은 개입설 부정,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시각

이터비아 2008-06-12 22:29:05

지난 11일 발표된 웹젠의 지분인수 과정의 중심에 NHN게임스가 아닌 NHN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NHN이 온라인 게임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또는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논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자회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웹젠을 손에 넣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사자인 NHN은 이런 시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NHN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엔플루토, NHN게임스 등 주요 개발조직을 모두 분사시킨 NHN이 왜 이제와서 모험수를 던지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NHN이 개입할 여지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NHN게임스의 지분 46.88%를 보유한 지배회사이고, NHN게임스의 라인업이 곧 NHN 게임 사업의 차기 실탄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헉슬리>와 더불어 웹젠이 보유한 MMORPG <프로젝트 T>의 전세계 판권은 매력적인 카드다. <프로젝트 T>는 <WoW>의 프로듀서였던 마크 컨이 설립한 레드5스튜디오의 글로벌 기대작으로 블리자드의 출신 주요 개발진이 참여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테스트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웹젠 지분 10.52%를 사들인 자금의 출처도 의문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NHN게임스가 투자 없이 장외 매입을 위한 167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NHN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NHN 내부 임원들 사이에서는 웹젠의 경영권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럴 경우 김남주 대표의 자리를 대신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웹젠의 대표 자리에 NHN 현직 임원이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NHN의 직간접적인 개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비상장사인 NHN게임스를 통한 웹젠의 인수가 NHN의 '대형 개발 스튜디오는 외부에 둔다'는 방침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다. 결국 향후 경영권 인수 협상과 결과에 따라 NHN이 얼마나 개입을 했는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Update] 웹젠은 13일 공시를 통해 NHN게임스가 확보한 지분 10.52%를 우호지분으로 포함시켜 발표했습니다. 또한, NHN게임스가 웹젠 지분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NHN게임스가 보유중인 현금 50억원과 무보증 사채발행 120억원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