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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이지 오브 코난, 국내판권 경쟁 ‘치열’

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관심급증, 펀컴 방한 예정

태무 2008-06-19 17:50:04

<워해머 온라인>과 함께 해외 MMORPG 기대작으로 꼽히는 <에이지 오브 코난: 하이보리안 어드벤처>의 한국 서비스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퍼블리셔들이 <에이지 오브 코난>의 국내 서비스권을 얻기 위해 개발사인 펀컴(Funcom)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중에는 펀컴 관계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여러 퍼블리셔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업체의 퍼블리싱 담당자는 워낙 해외에서의 성적이 좋기 때문에 많은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갖고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 NHN,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이름이 알려진 퍼블리셔들이라면 대부분 욕심을 내는 것 같다. 특히 SK텔레콤을 비롯해 몇몇 퍼블리셔들이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펀컴 관계자 방한 예정, 판권 가격 높을듯

 

또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다보니 이달 안으로 펀컴에서 한국을 방문한다고 연락이 왔다. 직접 방한해서 여러 퍼블리셔들의 제안을 들어보고 서비스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어빈 하워드의 소설 코난을 원작으로 개발된 <에이지 오브 코난>잔인무도한 액션이 가장 큰 특징인 성인 MMORPG다. 지난 5월 미국과 유럽에서 발매된 후 7일 동안 70만장, 3주동안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후 가장 성공적인 MMO게임 런칭 성적이다.

 

국내에서도 MMORPG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영문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성적이 뛰어나고,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판권의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펀컴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라이선스 비용에 대해) 명확한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것도 아직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어 그렇지 (국내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게임즈 포 윈도' 게임이기도 하다.

 

 

■ 관계자들 국내 심의 통과 가능하다” 전망

 

당초 <에이지 오브 코난>은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전투 시스템이 PVP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데다가 워낙 잔혹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등급심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퀘스트에 직접적인 성행위 장면이나, 마약 흡입 장면이 노출된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저들조차 국내 서비스는 바랄 수도 없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를 추진 중인 업체 관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면, ‘청소년 이용불가’(=18세 이용가) 등급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의 국내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는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모탈컴뱃> 시리즈와 <GTA> 시리즈가 18세 이용가를 받았다. 특히 암살이나 살인청부 같은 폭력적인 묘사와 성적인 묘사 수위가 높은 <GTA 4>도 무삭제로 심의를 통과했다. 사행성 요소가 적고, 폭력적인 묘사가 많은 <에이지 오브 코난>은 충분히 18세 이용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영등위에서 게임위로 바뀌면서, 사행성 부문은 심의가 강화됐지만 폭력성이나 선정성 부분에서는 '성인 등급'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만약 무삭제가 아니더라도 몇가지 잔혹한 표현만 수정하면 충분히 18세 이용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해외 대작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 펀컴이 방한까지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판권을 둘러싼 협상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한 <에이지 오브 코난>.

전투 중에 목이 잘려나가는 장면도 여과없이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