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워>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지난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토탈 워: 삼국>에 대한 정보를 담은 6가지 자문자답(바로가기)을 공개했다.
개발사는 게임 내 두 핵심 콘텐츠인 '연의 모드'와 '정사 모드'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사 모드가 사실적인 모습의 표현에 주력했다면, 연의 모드는 '삼국지연의'의 소설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그 경험을 제공한다. 내년 4월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최신 내용과 개발진이 밝힌 자문자답 전문을 확인해 보자.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신작 <토탈 워: 삼국>에는 역사서를 기반으로 한 정사 모드(Classic Mode)와 14세기 소설을 기반으로 한 연의 모드(Romance Mode)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정사 모드'에는 <토탈 워>의 역사적 고증, 대규모 정복, 제국의 경영, 그리고 역사상 가장 큰 갈등이었던 군권 장악을 위한 투쟁이 녹아 있다. 정사 모드는 기본적으로 역사가들이 집필한 '삼국지'를 기반으로 하지만, 유저는 이 기반 위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연의 모드'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원작으로 했는데 이는 대체로 역사서를 기반으로 배경을 만든 기존 <토탈 워> 시리즈와 구별된다. 삼국지연의는 많은 이들이 읽은 중국 4대 고전 소설이며 아시아 문화의 초석이다. 삼국지연의는 후한 말 삼국시대의 실제 사건, 갈등, 정치 상황이 각색되었으며, 특정 등장인물의 활약이 부각됐다.
서울 동관왕묘. 삼국지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이야기다.
'삼국지 M' 광고. 좌측이 이문열, 우측이 관우
연의 모드에는 중국 4대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소설에서 찾을 수 없는 당대 중국의 건축물 같은 문화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특히, <토탈 워>의 핵심 콘텐츠인 징병, 군사 편제 시스템도 포함됐으며 이를 위해 개발사는 고대 중국사 전문가 라프 데 크리스피니 교수의 자문을 받아 게임을 디자인하고 있다.
정사 모드와 연의 모드가 고대 중국을 통일하는 과정은 동일하지만, 장수의 중요도 등 각 모드가 강조하는 특징이 다르다. 정사 모드는 유저가 군대를 어떻게 통솔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달라지며, 여기서 장수는 일개 유닛 정도로 평가된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든 삼국지 조조전(1998)
반면에 연의 모드는 개별 장수의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장수가 개별 전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제작사는 "연의 모드에서 장수는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에이 <삼국지> 시나리오에서 표현된 다양한 장수들의 이벤트를 떠올릴 수 있다.
즉, 정사 모드가 전술과 국가 운영에 집중한다면 연의 모드는 장수 개개인의 무예와 용맹함에 집중한다. 개발사는 "삼국지를 각각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모두 충실하면서 게임 내 두 모드를 통해 서로 다른 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개발사가 정사 모드의 구체적인 차이점에 대해 블로그에 공개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1. 장수는 정사 모드에서 고증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나?
정사 모드에서 3D 장수 모델은 시대 고증에 맞는 무기와 갑주를 착용한다. 우리는 모드의 역사적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 시대에 맞지 않는 메일 갑옷(chainmail)이나 의례용 무기[파초선, 지팡이 등을 무기로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추정]를 제거할 계획이다.
단, 2D 장수 아트는 3D 모델보다 조금 더 멋있고 개성적인 차림을 하고 있다. 이는 플레이어가 치열한 전장에서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장의 장수들이 전부 유사한 갑옷과 의복을 입고 있다면, 특정 장수를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토탈 워: 삼국>의 전위
<토탈 워: 삼국>의 허저
2. 정사 모드에서 장수들은 1인 부대로 활동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이전 <토탈 워>의 장군들처럼 호위대와 함께 싸운다. 장수들은 모두 인간일 뿐이기 때문에 적들에게 노출되면 쉽게 죽는다. 장수들을 전장에서 살리고 싶다면 최대한 그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
3. 정사 모드에서 장수들은 전투 능력을 선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장수들의 전투 능력은 '연의 모드'만을 위한 특징이다. 실제 역사에 그들의 무용에 대한 기록은 없다. 예를 들자면, 허저는 연의 모드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불굴의 투사로 묘사되는 원작 모습을 토대로 '천지진동'이라는 범위 효과 스킬(AoE; Area of Effect)을 사용하지만, 클래식 모드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4. 정사 모드에서 일기토가 가능한가?
'토탈 워: 삼국' 트레일러의 일기토 캡처. 공개된 정보를 종합해보면 이런 모습은 '연의 모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하다. 그러나 역사적인 고증을 따라 연의 모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사 모드의 일기토는 연의 모드보다 좀 더 유기적으로 발생한다. 따로 일기토 옵션을 선택하기보다는 장수들이 전쟁터에서 마주칠 때 일기토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정사 모드에서 장수는 호위대와 함께 있기 때문에 두 영웅이 일기토를 벌일 때 주변의 호위대도 함께 싸운다. 무엇보다 장수는 특수 능력이 없어 일기토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차라리 그 장수로 부대 통솔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5. 정사 모드의 전투 속도는 어떤가?
평균적으로 연의 모드보다 더디게 진행된다. 적진의 심장에 단기필마로 뛰어들어 진형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장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투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전장에서 좀 더 여유롭게 다음 수를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정사 모드는 연의 모드에 비해 병력들이 더 빠르게 지쳐 피로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정사 모드에서 압도적인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속전속결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의 모드보다 느리다.
'E3 2018'에서 공개된 '토탈 워: 삼국'의 하비성 전투
6. 정사 모드와 연의 모드가 비교되지 않을까?
우리도 연의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사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연의 모드를 제작하지 않았다면 정사 모드가 고대 중국 <토탈 워>의 중심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엄청난 영감의 원천인 '연의'를 외면할 수 없었다. 향후 정사 모드 등장 요소도 공개하겠지만, 출시 전 제작진이 공개할 화면과 자료는 대부분 연의 모드 등장 요소다.
'엠파이어 토탈 워' (2009)
'엠파이어 토탈 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