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의 한빛소프트 경영권 인수가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한빛소프트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티쓰리 외 3명이 한빛소프트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쓰리 김기영 대표는 김영만 회장을 대신해 새로운 한빛소프트의 대표이사가 됐다.
김영만 회장을 제외한 기존 한빛소프트 임원과 사외이사, 감사위원은 모두 사임 또는 해임됐다.
그 대신 티쓰리 김기영 대표, 티쓰리 김유라 이사, G10 엔터테인먼트 김종우 CFO, 더나인 박순우 부사장 4명이 한빛소프트 이사로 선임됐다. G10은 티쓰리의 모회사이며, 박순우 신임이사는 더나인에 가기 전 한빛소프트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한빛소프트 자회사였던 에듀박스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계열사 분리가 확정됐다. 에듀박스 박춘구 대표는 상당량의 한빛 지분을 티쓰리에 넘겼지만 여전히 2.31%를 갖고 있다.
■ 기존 임원진 중 김영만 회장만 잔류
주주 변경 내용을 살펴보면 티쓰리가 26.41%, 티쓰리 김기영 대표가 0.08%, 티쓰리 김유라 이사가 0.04%, 티쓰리의 모회사인 G10 엔터테인먼트의 김종우 CFO가 0.46%의 한빛 지분을 갖게 됐다.
김영만 회장(오른쪽 사진)은 7.57%의 지분을 유지한 특수관계인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빛소프트의 사업목적에 ‘식품제조업 및 외식사업’도 추가시켰다. 이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티쓰리 김유라 이사가 밝힌 ‘게임 테마 레스토랑’ 사업을 위한 것이다.
당시 김유라 이사는 “게임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치고 싶다. 게임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한 테마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으며, 8월쯤 윤곽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연매출 1천억 규모, 직원만 8백명 이상
이번 임시주주총회의 결과로 ‘티쓰리-한빛’ 호는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2007년 매출액 기준으로 1천억 원 규모(한빛 629억+티쓰리 316억)의 대형 게임사가 탄생한 것이다. 양사 직원을 합쳐 8백 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구조다.
주주총회 이후 티쓰리에 있던 사업팀은 한빛소프트 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겨 합친다. 티쓰리에는 순수 개발인력만 남기고 퍼블리싱이나 운영 등 사업조직은 한빛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7월말이나 8월초에 티쓰리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동으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 이후 양사의 구조적인 합병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매출 규모나 라인업, 개발 조직으로 볼 때 업계 5위 규모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