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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던전앤파이터, 대규모 계정 정지 철회 “제재 작업 중 빈틈 있었다”

“환경적 원인으로 패킷 변조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일환(펑클) 2018-08-17 22:45:00

<던전앤파이터> 게임 보안 팀은 오늘(17일),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8일 패킷 변조*를 이유로 이용 제한 조치를 받은 유저의 이용 제한 조치를 철회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 패킷 변조 :​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오가는 정보를 조작하는 행위. 악용할 시 아이템의 정보를 변경해 더 강한 아이템으로 변경하거나 캐릭터 능력치에 비해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다. ‘핵’ 프로그램 같은 불법 프로그램 제작 방식 중 하나로 사용된다.

 

지난 8월 8일, <던전앤파이터> 유저 중 일부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이유로 계정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용 제한 조치를 받은 유저는 자세한 이용 제한 사유를 넥슨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패킷 변조로 인한 이용 제한이기 때문에 제재를 풀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정지 사유를 알려달라는 문의에 넥슨측이 보낸 답변

 

유저들은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에 이번 이용 제한 처분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수의 유저가 계정 이용 제한 조치를 받은 것을 확인한 유저들은 지난 10일부터 네이버 카페와 카카오톡에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용 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유저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지난 14일, 넥슨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문의한 유저에게 “다른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지 다시 한번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해서는 8월 17일(금)에 한 차례 더 안내드리겠다”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지 9일 만인 오늘, <던전앤파이터> 게임 보안 팀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패킷 변조로 이용 제한을 받은 유저들에 대한 제재 철회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8월 8일 패킷 변조로 이용 제한 조치를 받은 대상자 전원의 제재를 해제하겠다”라는 내용과 함께 왜 이번 사태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던전앤파이터> 측은 “우리가 사용하는 해시 함수라는 단방향 암호화 기술에 따르면, 한 번 암호화 돼 유저의 컴퓨터로 전달된 정보, 즉 패킷은 다시 원래 값으로 돌릴 수 없다”라며 “<던전앤파이터> 역시 유저의 컴퓨터로 전송된 패킷이 변조되지 않았다고 믿고 작업(변조 패킷을 받은 계정에 대한 제재 조치)을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사과드려야 할 일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측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저가 임의로 패킷을 변조하지 않아도 네트워크 불안정, 악성 코드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패킷이 변경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패킷 변조로 인한 제재 대상에 다수의 작업장 계정이 포함됐다”라며 조치 이후 핵, 작업장 계정이 대폭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공개했다. <던전앤파이터>측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유저들에게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패킷 변조 이용 제한 조치 관련 안내’ 전문 바로가기

 

<던전앤파이터>가 공개한 제재 조치 후 핵, 작업장 계정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