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 시장 조사 기관 '슈퍼데이터'는 24일, 2018년 7월 전세계 디지털 게임 매출 순위를 공개했다.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동안 디지털 게임에 소비된 금액은 약 9조 1,405억 원(82억 달러)이며 지난 달보다 3% 증가했다. 모든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앞서기 시작한 <포트나이트> 등, 콘솔 게임 다운로드 판매의 증가가 성장의 밑바탕이 됐으며 PC 분야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콘솔 게임은 <포트나이트> 매출이 전달 대비 2% 증가하면서 7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시즌 중반 배틀 패스 상품을 선보였음에도 매출 자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피파 18>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2017년 1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GTA 5>가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콘솔 매출 6위의 <노맨즈스카이>다. 슈퍼데이터는 "<노맨즈스카이>가 출시 이래 최고의 달을 보냈다"면서, Xbox One 등 콘솔 플랫폼에서 7월 한 달에만 약 267억 5,280만 원(2,4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 게임은 PC로도 출시한 게임이나 콘솔에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노맨즈스카이>는 2016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부실한 콘텐츠와 당초 약속했던 콘텐츠 미반영, 허술한 최적화로 악평에 시달렸다. 이후 2년에 걸쳐 업데이트를 해왔으며, 지난 7월 24일 멀티플레이 등 게임 콘텐츠를 크게 개선한 'NEXT'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결과 7월 한 달에만 2백만 명이 넘는 플레이어 수를 확보했으며 이는 6월보다 10배 증가한 수치다.
PC 게임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던전앤파이터>, <리그오브레전드>, <크로스파이어>가 순위를 고수했다. 세 게임은 전세계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이지만 중국이 흥행 기반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4위인 <대화서유 온라인 2>(Fantasy Westward Journey Online 2)는 넷이즈가 개발한 PC MMORPG로 순위 중 유일하게 중국 내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이어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나란히 5~7위를 차지했다.
덧붙여 슈퍼데이터는 "<오버워치>가 플레이어는 늘어가나 수익은 계속 떨어진다"고 보고했다. <오버워치>는 6월 대비 모든 플랫폼에서 추가 콘텐츠 판매량이 하락했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7월에는 새로운 스킨이나 이벤트가 없었고, 신규 캐릭터 '레킹볼' 추가, 북미 무료 접속 이벤트로 플레이어가 늘어났다.
모바일에서는 텐센트의 <왕자영요>(Honour of Kings)와 <QQ 스피드>가 7월 모바일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포켓몬 GO>로, 커뮤니티 데이와 전설 포켓몬 특별 레이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매출을 크게 회복했다. 4위와 5위는 넷이즈의 <황야행동>(Knives Out)과 <몽환서유>(Fantasy Westward Journey)가 차지했으며 <클래시 로얄>, <페이트/그랜드 오더>, <몬스터 스트라이크> 등 전통의 강자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QQ 스피드>, <몽환서유>는 중국 내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으며 <페이트/그랜드 오더>,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일본 시장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왕자영요> 또한 주 수익은 중국에서 발생하며 <황야행동>은 중국과 일본 두 지역에서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최고 매출의 모바일게임 10종 중 6종이 특정 지역의 수익만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개발사의 소속 지역으로도 분야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PC와 콘솔에서는 한국,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가 혼재되고 대체로 서구권 기반의 회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중국 개발 4종, 일본 2종, 핀란드 2종으로 중국과 일본이 주도권을 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