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네오플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향후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 변화에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현재 퍼블리셔인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국내 서비스의 넥슨닷컴 이전 여부, 그리고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 지속 여부다.
■ 한게임 채널링 계약 10월1일 만료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한 <던전앤파이터>의 채널링 서비스는 오는 10월1일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한게임 채널링은 NHN이 네오플을 인수했던 시기에 결정됐던 것으로, 채널링 계약 연장 여부는 퍼블리셔인 삼성전자와 네오플이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게 된다.
계약서상의 권리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지만, 그 동안 삼성전자가 개발사인 네오플의 뜻을 존중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주인이 된 넥슨과도 충분한 협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NHN 국내법인은 여전히 네오플의 지분을 30% 정도 갖고 있는 2대 주주이며, NHN과 넥슨의 주요 경영진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채널링 재계약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넥슨이 네오플을 자회사로 인수한 만큼 넥슨닷컴을 통한 새로운 채널링 서비스도 진행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의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내년 10월까지 국내 서비스는 변화 없다
네오플이 삼성전자와 맺은 국내외 퍼블리싱 계약은 만료 시점이 나라마다 다르다. 국내 계약은 2009년 10월까지 되어 있지만, 해외는 2010년 이후까지 되어 있고 그것도 국가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네오플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정해지면 향후 계획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서비스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네오플 신임 대표, 그리고 넥슨과 이야기를 해봐야 되겠지만, 계약 기간 동안에는 현재의 서비스 형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퍼블리셔인 삼성전자가 현행 서비스 유지를 거론한 만큼 국내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10월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네오플의 새주인이 된 넥슨과 삼성전자의 국내외 판권 재계약 여부다.
■ 넥슨과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재계약의 변수
넥슨이 네오플의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던전앤파이터>의 퍼블리싱 권한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해외 수출도 많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기업공개(상장)를 앞둔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재계약 등 서비스 향방에 대해 섣불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의는 이제부터 풀어나갈 부분이라는 것이다.
넥슨과 삼성전자의 관계는 좋은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 2007년 말 상호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애니콜 브랜드로 ‘카트라이더폰’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넥슨과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던파에 대해서도) 앞으로 함께 잘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권 계약이 길게 남아 있는 점도 국내 판권 재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먼저 돌아오는 판권 재계약 시점은 내년 10월, 국내 판권이다. 네오플은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유저들의 DB도 약관동의를 통해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서비스가 이관되더라도 유저 DB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네오플과 삼성전자는 서로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보내면서 이상적인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네오플 허민 대표도 “삼성전자와는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비쳐왔다.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이라는 ‘숲’을 보고 <던전앤파이터>를 성장시켜야 하는 넥슨, 그리고 사상 최고의 히트작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어떤 지점에서 맞물리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