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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헬게이트: 런던의 플래그십 스튜디오 폐쇄

전직원에게 해고통보, 헬게이트와 미소스 권리도 이양

태무 2008-07-13 23:44:33

<헬게이트: 런던>의 플래그십 스튜디오가 폐쇄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커뮤니티 매니저 테일러 발비는 13일 현지 언론을 통해 플래그쉽과 핑제로의 직원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7월13일자로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회사 최고 임원 3명이 사비를 털어 직원들의 마지막 월급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보유하고 있던 <헬게이트: 런던>과 <미소스>에 대한 지적재산권(IP)도 모두 잃을 것으로 알려졌다. <헬게이트: 런던>은 플래그십 스튜디오에 투자를 해오던 코메리카 은행으로, <미소스>는 한빛소프트로 각각 지적재산권이 이관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헬게이트: 런던>의 아시아 지역 서비스가 한빛소프트의 개발팀을 통해 유지되고, 영어권 서비스는 코메리카 은행이 EA나 다른 퍼블리셔에 지적재산권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 예측했다.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위기는 <헬게이트: 런던>의 출시 이후부터 예견되어 왔다. 4년간의 개발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등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헬게이트: 런던>은 북미와 유럽 출시 직후부터 컨텐츠 부족과 전체적인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월정액 방식의 온라인 컨텐츠는 소수 마니아층을 위한 서비스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영어권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

 

아시아권에는 한국에서 먼저 런칭되었으며, 월정액으로 상용화까지 단행했지만 애초에 MMORPG로 만들어지지 않은 컨셉트의 한계상 초반의 관심과 인기를 유지하는데 애를 먹어왔다. 최근에는 매출과 동시접속자수도 많이 떨어져 플래그쉽 스튜디오에 돌아가는 수익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플래그쉽의 경영도 어려워져 지난 6월에는 프로그래머 가이 솜버그가 개인 블로그를 통해 회사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업무부담이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빌 로퍼와 맥스 쉐퍼, 에릭 쉐퍼, 데이비드 브레빅 등 플래그십 스튜디오 핵심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회사의 설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헬게이트: 런던>의 부진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핑제로를 공동으로 설립하던 당시의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빌 로퍼 대표(오른쪽)와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