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재홍 신임 위원장 취임을 맞아 성남시 킨스타워에서 언론사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한 연구·개발(R&D) 을 진행할 것이라며 "업계의 자율 규제 노력은 높이 사지만 이용자 보호를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좀 더 엄격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위원회에 확률형 아이템 규제 권한이 없고 업계에서 이미 자율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확률 속임수로 이용자의 호주머니를 터는 행위에 대해 위원회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 대답했다.
위원회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세부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노하우도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산업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계의 발목을 잡을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차원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고 올바른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선을 그었다.
이재홍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게임업계와 이용자 모두와 소통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지 않으면서도 "게임학회 회장 때와 생각은 같다"고 자신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이 위원장은 2015년 한 토론회에서 "게임사업은 연 10조 원 매출을 바라볼 만큼 큰 규모면서 더 나은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연구조차 없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다"며 게임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만 내세우는 것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2017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업계가 자율규제로 정확히 확률도 공개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율규제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이 되면 안 된다. 업계가 자정해서 누구든지 타당성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업계에 모든 것이 되돌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바로가기)
이 위원장은 맺는 발언에서 "3년의 임기 동안 주무부처, 관련 단체, 게임 업계, 이용자와 두루 소통해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추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전임 위원장 임기가 만료된 이후 4개월 넘게 새 위원장을 뽑지 못하다가 8월 이재홍 당시 한국게임학회장을 3기 게임물관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위원장은 게임학회장 외에도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조교수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