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 개막까지 59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앤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금까지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부스와 다양한 국가 참가 등 규모 확장에 집중했으나 이번에는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도록,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2018년은 게임업계에 의미 있는 해다.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가 크게 주목받았고 올림픽 정식 종목 등재를 기대하는 상황이 되면서, 게임이 명실공히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역대 최초로 해외 대기업인 에픽게임즈가 메인 스포츠를 맡으면서 지스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스타가 존재감 있는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겼다.
올해 지스타는 일반 관람객 위주의 부스를 늘리고 코스프레, 이스포츠 행사 등을 정례화하는 한편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통해 나온 내용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관람객 대상 부스 늘었다, 17일 기준 2,874부스 참여
지스타 2018은 17일 오후 6시 기준 2,874부스가 접수해 지난해 최종 2,858부스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2,874 부스 중 약 61%에 해당하는 1,773부스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TC 부스로, 지난해보다 116부스가 더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접수를 시작한 지 10일 만에 BTC 부스 신청이 마감됐다.
100부스 이상 대규모로 참여하는 기업은 넥슨, 넷마블, 창업진흥원 등이다. <포트나이트>를 앞세운 메인 스폰서 에픽게임즈를 비롯, <배틀그라운드>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 또한 BTC 전시장에서 만난다. 이외에 <소녀전선>, <벽람항로> 등으로 마니아 층에게 지지를 받은 X.D 글로벌이 대규모 부스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구체적인 부스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를 서비스 중이고 <커츠펠>을 개발 중인 KOG도 참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부스인 BTB관에는 텐센트 코리아,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 등 기업 부스를 포함해 1,101부스가 들어가 지난해 1,200부스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열렸던 지스타 2017의 최종 관람객은 22만 7,398명, 676개사가 참여했다. 사업적으로는 37개국에서 2,006명의 유료 입장 바이어가 방문했다. 올해부터는 현장에서도 바이어 등록이 가능하며, 채용박람회의 형식도 바꿔 컨퍼런스와 패널 토론 행사 등도 겸하여 열린다. 따라서 지스타 2018 또한 관람객 및 바이어 규모는 비슷하거나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공식 슬로건은 'Let Gamse be Stars: 게임, 우리의 별이 되다'로 정했다. 조직위는 "희망과 빛을 상징하는 별과 함께 게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지이며, 관람객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경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라는 단어를 통해 게임으로 하나되려는 지스타의 노력을 담았다고 전했다.
# 에픽게임즈, 페이스북, 구글코리아 등 해외 기업 가세
이번 지스타 2018의 특징은 해외 기업의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다. 먼저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해외 대기업 '에픽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지스타 메인 스폰서가 된 에픽게임즈는 100부스 규모의 <포트나이트> 홍보는 물론 부산 시내 곳곳에서 지스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BTC 전시장에서는 X.D 글로벌이 규모를 더욱 키워 참가한다. 또한 페이스북, 구글 코리아가 처음으로 BTC 부스로 입점,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활용한 HTML5 인스턴트 게임과 VR 소프트웨어, 자체 게임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서비스하지 않아, 전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코리아는 플레이스토어를 주축으로 국내 인디 게임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어, 관련 내용으로 지스타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목적인 BTB 전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만에 지스타를 찾는다. 중국과 캐나다, 오스트리아로 꾸려졌던 국가공동관은 올해 폴란드와 홍콩, 스웨덴이 새롭게 참여한다.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참여 의사를 표한 해외 기업 혹은 유료 바이어는 30개국 이상이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마존 트위치는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4년째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이 방문해 이벤트를 여는 전용 스테이지와 행사를 진행한다. 또 지스타 기간 중 EA가 이스포츠 행사를 열 예정이다.
# "참관객 편의 개선하고 즐길거리 늘리겠다"
지스타 2018에 참여하는 기업 중 249개 기업은 중소게임사다. 조직위는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바이어의 현장 등록 지원과 함께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을 개선해 이들이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스타 측에서 직접 운영하는 '빅 인디 피치 & 어워드' 행사를 통해 국내외의 뛰어난 인디 게임을 발굴하고 게임사들의 참여를 촉진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행사 전에 업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 'G-CON'은 개발 뿐 아니라 이스포츠 등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한 연사가 초빙되며, 게임 투자 마켓은 심사 과정을 거쳐서 참가사를 선별했으며 데모데이와 세미나, 투자상담회를 같이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개별 부스를 방문해 면대면으로 진행했던 채용박람회는 강연과 패널 토크쇼 등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일반 관람객으로부터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던 휴게공간도 대폭 늘린다. BTB, BTC 전시장 곳곳에 휴게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벡스코에서 운영 중인 카페와 휴게 시설도 활용하며, 야외 푸드트럭 존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서 올해도 구성된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코스프레 행사는 본격적인 대회로 격상하며, 이외에도 야외 전시와 센텀시티, 해운대 등에서 각종 부대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스타 2018은 다가오는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4일 간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보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과 일정을 10월 중으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 "게임 전시회라는 시장에서 다른 국가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디스이즈게임: 지스타 2018 관람객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지스타 규모가 커지면서 공간 부족 문제가 조금씩 보이고 있는데 대책은?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 지난해에는 행사 직전 변수가 있었지만 다행히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보다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간 문제는 충분히 인지하고, 올해 구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벡스코를 더 이상 짜낼 수 없을 정도로 다 짜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공간을 더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안전한 동선 내에서 부스를 만들고, 야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부스 참가비가 몇 년째 동결인데, 인상할 계획이 있는가?
다른 글로벌 전시회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금액이 맞다. 이제는 지스타의 성사는 물론, 편의시설 확보를 위해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상황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빠르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메인 스폰서가 에픽게임즈인데, 국내 기업 중 메인 스폰서 신청을 한 기업이 있었나?
국내 게임사의 문의는 꽤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접수를 한 것은 에픽게임즈였다. 다른 기업도 신청했다면 고민을 했겠지만 에픽게임즈 단독이었기 때문에. 사실 메인 스폰서는 어느 기업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해외 기업이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가 됐다는 것은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 전시회라는 입지가 보다 명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반대로 국내 게임사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아닐지?
우리 기업도 지스타에 의미를 부여하고 참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만, 산업 현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게임사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장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해외 기업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 게임의 위축이라기보다는 특히 콘솔, 패키지 분야에서 관심이 모이고 시장도 새롭게 커진 측면도 있다.
오늘은 100부스 이상 기업만 공개됐는데, 다른 유명 기업도 있으면 소개 부탁드린다.
우선 구글 코리아가 신청이 늦어 도면에서는 빠졌다. 페이스북은 100부스 미만이기에 표기가 안 됐고, KOG와 LG전자도 참가한다. 많은 기업이 신청해주셨는데, 추석 이후 홈페이지에서 공지하도록 하겠다.
해외 기업 참가가 많이 늘었는데, 어떻게 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는가?
작년부터 게임스컴 등에 해외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청 등을 방문하기도 했고, 국내 기업과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참가하게 된 스웨덴, 폴란드, 홍콩 공동관이 그 결과로 보고 있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스타가 최대 게임쇼이긴 하나, 해외 게임쇼와 비교하면 규모 자체도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스타만의 특색이나 특징을 갖추기 위해 주최측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부스 규모를 공개하는 것은 이렇게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것이다. 말씀대로 해외 전시와 비교하면 공간 측면에서 비교가 어렵다. 다만 단순히 규모가 크다고 해서 그 전시회가 훨씬 더 잘 운영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시가 잘 구성되어 있고 제대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가, 내실이라는 측면에서 감히 지스타가 가장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권 게임쇼 중에서는 굉장히 잘 운영되고 있는 전시회라고 자부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매년 협의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데, 금액은 말씀드리기 힘들다. 직접적인 지원은 아니고, 숙박이나 해외 홍보처럼 간접 지원이 주로 이루어진다. 그 외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센텀시티역에 상설 홍보관이 설치됐다. 이외에 여러 지역에서 연중 지스타를 홍보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별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겠다.
BTB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적 성과가 궁금하다.
2014년까지는 실적을 조사해서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허수가 많이 발견됐고 다른 게임쇼들도 그런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므로 지스타도 이제 공개하지 않는다. 사실 자료를 요청해도 개별 게임사의 내부정보로 인식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정확하게 주지 않는다.
또 과거 PC온라인게임이 주류였을 땐 전시 기간 중 계약 체결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업자간 미팅 계기나 실제 게임을 보러 오는 등 방문의 성격이 바뀐 감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지스타는 해외 바이어가 꼭 보고 싶어할 전시를 만들고, 국내 기업과 바이어를 소개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전시회를 벤치마킹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올해 대형 부스로 참여하는 기업 중 하나가 지난해 동선 관리를 잘못 하거나 규정을 어겨서 관람객으로부터 불만이 많았다. 음량 조절 등의 이슈도 있었는데 관리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개선할 예정인가?
관련 규정도 있고 정도가 심할 때는 규정에 의거해 부스 퇴장까지 가능하긴 하다. 몇 년에 걸쳐 음향, 부스 동선 등 기본 규정을 만들었는데 막상 행사 때 지키지 않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통제력을 잃는 상황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주최측 스태프가 조율하고 있으며,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다. 관람객과 기업 모두 안전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 점을 숙지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매년 지스타에 관심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 지스타는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게임 전시회라는 또하나의 시장에서 다른 국가 전시회에 밀리지 않고, 존재감 있는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지스타 2018에서도 조직위원회는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