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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국게임의 선구자 '프론티어'

다크지니의 영국게임통신 [1]

이재진(다크지니) 2005-03-18 06:13:43

디스이즈게임이 공식적으로 '첫울음'을 터트렸던 지난 14일. 다크지니는 런던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습니다. 바로 SBS TV '게임쇼 즐거운세상' 해외특집 '100대 게임거장을 만나다'의 촬영을 위한 출장이었는데요, 과연 영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짝 훔쳐볼까요? / 운영자 주

 

 

 

한국 인천에서 꼬박 13시간을 날아와서 도착한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 무비자 국가인 영국의 입국은 매우 쉽습니다. 짐 검사도 그다지 심하게 하지 않죠.

하지만 최근엔 상당히 '까다로워' 졌답니다.

 

 

자~ 영국! 어떤 나라냐고요? 

 

 전체 땅덩어리는 한반도(남한+북한) 1.2배 정도.

 

그러나 한반도가 평지:산지가 37인대 비해 영국은 그 반대입니다.

 

즉 평지가 70% 정도로 가용면적은 한반도의 5배나 되죠.

 

런던의 경우는 1인당 가용 녹지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심장부의 하이드파크는 여의도 절반 정도의 넓이에 해당하는 거대한 도심공원일 정도니까요.

 

그러나 영국의 날씨는 그야말로 (*_*)b ‘최고!’ 입니다. 오죽하면 관광가이드들이 날씨가 좋으면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셔서 이런 날씨를 본다고 하고, 날씨가 매일 흐리면 지금 전형적인 영국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고 할까요. 기온은 3월 중순 기준으로 한국보다 2~3도 정도 높았습니다.

 

영국의 겨울에 해가 유난히 짧습니다. 오후 4만 지나면 태양은 뭐가 그리 수줍은지 금방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게다가 툭하면 비가 내리고 도시는 늘 안개 속에 잠겨 있죠. 결정적으로! 저녁 11를 기해 모든 술집의 술 판매는 중단됩니다. 당연히 편의점(슈퍼마켓) 및 주류판매점의 술 판매도 끝나죠.

 

완전 흐리지도, 완전 맑지도 않은 영국의 꾸물꾸물한 날씨

 

TV? 한국의 TV에 비하면 상당히 지루합니다. 그래서 영국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높습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 시차. 영국은 한국보다 9시간 늦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난 것이 일요일 오후 1 30, 12시간 정도를 날아와 이곳에 도착해도 여전히 일요일 오후 4 50분. 계속되는 휴일, 살짝 기분좋습니다 . : )


 

언제나 어려운 시차적응을 위해 푹~ 자고 월요일 첫날 일정에 나섰습니다.

 

오늘 취재를 갈 개발사가 있는 지역은 런던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캠브리지 부근의 일리(Ely)’라는 도시입니다.

 

영국은 한국의 경기도, 전라도처럼 의 개념이 (Shire)’로 끝나는 지역명입니다. 그래서 이 곳은 캠브리지셔죠.

 

그리고 그 밑에 시티.

결국 à 시티 à 타운 순서인데요, 흥미로운 것은 시티와 타운의 구분 기준입니다.

 

지역의 크기는 상관이 없이 무조건 성당이 있으면 시티, 없으면 타운입니다.

 

 

약간 황당한 이야기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 때문입니다. 로마교황청의 지배와 대립각을 세웠던 15세기 헨리 8세가 마이웨이를 가겠다고 만든 종교가 성공회입니다. 때문에 성공회의 최고 위치는 영국의 왕실에서 맡았습니다. 

 

정부가 만든 종교... 자연스럽게 영국인들에게는 '필요불가결한 조건'이 되었죠. 정권이 종교에 손을 대니 지역의 등급이 바뀌는 기준까지 되는살짝쿵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오늘 취재할 곳은 PC게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의 하나인 놀이공원 경영 시뮬레이션 롤러코스터 타이쿤시리즈의 개발사 프론티어입니다. 이 곳은 롤코 2’의 확장팩 2, ‘롤코 3’, ‘독스라이프’, ‘월레스 앤 그로밋등의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죠.

 

프론티어는 일리에 있는 비즈니스 파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벤처타운 같은 곳인데요, 부지를 넓게 쓰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하기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 원래 롤코시리즈는 크리스 소여라는 개발자가 만들지 않았냐고요? 맞습니다. : )

 

 

크리스 소여는 영국 북쪽의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는데요 프론티어와는 옛날부터 인연(1997년작 '바이러스' 공동개발)이 있어서 롤코 시리즈를 함께 개발해 왔습니다. 정리해보면 오리지널 롤코롤코2’는 크리스소여 단독, ‘롤코2’ 확장팩 2(Wacky World, Time Twister)부터는 프론티어와 공동개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말이 공동이지 개발의 99%는 프론티어에서 맡고 크리스소여는 주로 감수를 합니다. 그래서 롤코3’는 사실상 프론티어의 독립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롤코의 아버지 크리스 소여

 

 

 

프론티어는 현재 롤코3의 확장팩 속트’(Soaked)의 개발 마무리에 한창입니다. 이번에는 워터 테마파크가 주제인데요, 캐리비안 베이 같은 놀이공원을 만들고 경영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너무너무 잘 해준 이들의 환대에 어쩔 줄 몰랐던 취재팀. 첫 단추는 이렇게 멋지게 채워졌습니다.

 

 

이제는 워터 파크! 롤코 3의 확장팩 '속트'의 이미지

 

 

프론티어 일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35명 정도의 개발진은 여느 개발사와 마찬가지로 팀으로 나눠져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팀 이름'을 개발자들이 스스로 정해놓고 있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니메이션팀', '트랙 제작팀', '놀이기구 및 공원개발팀', '모델링팀'(마틴의 방)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놀이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다양한 표정과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팀'에서는 직접 거울 앞에서 서서 직접 연기를 한다고 하는데요,

 

 

 

거울에 매직으로 그려진 다양한 표정들에게 이들의 익살스러움을 느끼는 찰라, 거울에 비춰진 반대편 벽의 영화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그것은 바로,

 

 

'덤 앤 더머' 포스터!

 

짐 캐리 영화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덤앤더머'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짐 캐리가 여주인공 로렌 홀리와 눈싸움하던 장면을 '베스트'로 꼽습니다만... ^^)b! 최고였죠.

 

물론 실제로 그렇게 여자친구를 눈덩이로 '찍어버리면' 곤란하겠죠. ;;...

 

프론티어의 애니메이션팀도 덤앤더머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요, 음음... 부디 게임에 '많이' 반영되진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흐흐흐... : )

 

 

 

롤코3와 확장팩 속트의 개발책임자이자 PS2용 강아지 시뮬레이션 게임 '독스 라이프'를 만들기도 한 자니 와트 프로듀서.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프론티어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쟈니~ : )

 

 

 

 

 

영국게임통신 다음 시간에는 영국의 북단에 있는 뉴캐슬의 방문기, 그리고 영국의 자랑! 라라크로프트와 툼레이더를 창조해낸 두 형제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