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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中 거대 IT 기업 텐센트,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여파로 조직 개편 단행

7개 사업부 6개로 재편 및 게임 부문 축소… 인력 감축 계획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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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18-10-02 19:35:01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종합 IT 기업​ 텐센트(腾讯, Tencent)가 6년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존의 7개 사업부는 6개로 재편되고 게임 사업 분야는 축소된다.

 

구체적으로 텐센트의 기존 7개 사업부 중 모바일인터넷(MIG), 소셜 네트워크(SNG), 온라인미디어(OMG)까지 사업부가 해체되고, 클라우드&스마트 사업부(CSIG)와 플랫폼&콘텐츠 사업부(PCG)가 신설된다. 기존에 게임 사업을 총괄하던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IEG)는 그 규모를 축소하게 된다.

 

텐센트는 공식적으로 이번 조직 개편의 의도를 "클라우드, 보안, AI, B2B, 로봇 공학 등 첨단 IT 기술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인력 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조직 개편안

  

텐센트의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에 따라 회사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는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게임 사업에서 큰 부진을 겪고 있다. 그 여파로 인해 올해 2분기 매출은 1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치를 기록했으며, 주가 또한 2분기 이래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지난 9월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사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했던 9월 9일부터 3거래일 동안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126,000주를 긴급 매입하기도 했다.

 

텐센트 주가는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올해 들어 게임 판매 승인(판호 발급)이 전면 중단됐고​, 지난 8월부터 온라인 게임 총량을 책임지고 통제한다는 내용의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전례 없는 한파를 맞고 있다.


텐센트는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다.​ 텐센트에서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은 모두 정부의 판호 허가가 중단됨에 따라 무기한 발매 연기 상태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들 또한 여러 규제를 당했는데,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AOS <왕자영요>(王者榮耀)는 엄격한 실명제와 강제 셧다운제가 도입되었으며, 온라인 포커 게임 <천천덕주>(天天德州)는 사행성 문제로 지난 달 서비스가 중단됐다. 

 

[참고 기사]

 

 ※ 블룸버그, “중국 내 게임 판매 승인이 모두 중단됐다” (바로가기)

 ※ 역대급 악재, 중국 온라인게임 총량에 대한 규제 발표 (바로가기)

 ※ 공룡 게임 기업 텐센트, 중국 게임 총량 규제에 주가 '뚝' (바로가기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지난 2005년과 2012년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이번이 3번째 조직개편이다. 2005년 개편은 확장된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사업부 별 CEO를 두는 것이었고, 2012년 개편은 모바일 인터넷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었다.

 

마화텅(馬化騰, Pony Ma) 텐센트 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을 ​"미래 20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게임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탓에 오늘날의 텐센트를 만든 게임 사업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8월 30일 중국 교육부 등 8개 부서가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근시 예방 종합 방안'. 온라인게임 운영시간 총량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